육아 용품은 미리 사지 않고 필요하다 싶으면 그때 사는 편이다. 이유식 준비물도 미리 준비하지 필요할 때마다 샀다. 그 중에 잘 쓰는 도구들도 있는 반면 거의 안 쓰는 도구들도 있었다. 내가 잘 쓰고 있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옆에는 필수라고 표시해두었다. 필수라고 표시하지 않았다고 해서 필요없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 필요할 것 같아서 산 것이다. 아무튼 각자 스타일이 다르니 판단은 알아서..

1. 이유식 스푼 (초기1 필수)
이유식 스푼이 필수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초기 이유식 스푼은 아기가 쓰기도 하지만 엄마가 쓰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엄마 입장에서 잡기는 편한지 먹이기 편한지도 중요하다. 릿첼 스푼은 엄마가 잡기 편하게 손잡이가 휘어져 있다. 나도 어차피 애들이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보고 예쁘다고 생각한 데일리라이크 봉봉 제품으로 구매했다. 그런데 요즘은 애들 치발기로 쓰라고 쥐여주고 나는 분유 타려고 산 실리만 롱스푼으로 이유식을 준다; 손잡이가 길어서 주기에 딱 좋고 이유식 스푼은 아니지만 잘 받아 먹으니 그럼 됐지 뭐. 참고로 스푼이 너무 작으면 엄마가 여러번 줘야하고 묽은 농도 미음이나 물을 먹일때 다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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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유식 용기 (초기1 필수)
240짜리 이유식 용기 물려 받은 것이 있는데 이걸 쓰다보니 스푼 손잡이 뒷면에 이유식이 묻어서 불편했다. 그리고 깊이가 깊어서 묽은 초기 이유식을 뜨기에도 불편해서 100짜리로 샀는데 매우 만족한다. 지금 30-40 정도 먹고 있는데 애들 양 느는 속도로 봐서는 앞으로도 꽤 오래 잘 쓸 것 같다. 이유식 용기는 사각이 아닌 원형으로 된 것으로 사야 모서리 쪽 사각지대 없이 잘 긁어 먹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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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쌀가루/찹쌀가루 (초기1 필수)
처음에는 밥으로 했는데 밥이든 불린쌀이든 초고속 블렌더가 아닌 이상 엄청 곱게 갈리진 않았다. 나는 쌀가루를 사용하고 대신 채로 안 거르는 방법을 선택했다. 어차피 초기에는 애들이 먹는 양이 적어 쌀가루 한봉으로 한참을 먹는거 같다. 초기1을 쌀가루 350그램짜리 한 봉지로 쌍둥이를 먹이고 조금 남을 정도였다. 채로 거르는게 은근히 귀찮기 때문에 쌀가루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4. 도마와 칼 (초기2)
도마와 칼은 어른 음식 하는 걸 그대로 썼다. 그런데 초기2부터는 고기도 들어가고 중기 후기에는 생선도 들어가고 채소도 촙 하는 재료가 많아질테니 이유식 용 도마를 두개 사두긴 했다. 칼은 이유식 용 따로 없이 쓰던걸 쓰려고 한다.

5. 하이체어 (초기1 필수)
남편 친구에게 야마토야 뉴스쿠스쿠를 물려 받았다. 지금은 뉴스쿠스쿠 플러스로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똑같은 걸 왠지 해줘야할 것 같아서 당근에서 중고로 샀는데 색깔까지 똑같은 걸로 잘 구해서 뿌듯하다. 그 전에는 안거나 바운서에 태워서 먹였는데 하이체어에 앉혀서 먹이는 것이 확실히 편하고 애들도 잘 먹는다. 다만 초기 처음에는 아직 허리에 힘이 없어서 잘 못 앉을 수 있다.

6. 턱받이
턱받이는 미혼인 친구가 우연히 웹서핑 하다가 발견했다고 예쁜 턱받이를 선물로 4개를 보내줬다. 턱받이는 사은품으로 받은 것도 있는데 사실 손수건을 세모로 접어서 제일 많이 쓴다. 손수건을 턱받이로 쓰고 나서 다 먹고 물을 좀 적셔 입도 닦아주고 아주 알차게 쓰고 빨래통으로 고고.

7. 이유식 큐브
큐브는 얻어놓은 것도 있고 내가 산 것도 있다. 주방용품 사다가 배송비 맞추려고 그냥 사두었는데 아직까지 한번도 쓴 적은 없다.

8. 거름망 (초기2 필수)
초기1 이유식 재료는 모두 야채이기 때문에 믹서기에 충분히 잘 갈린다. 앞에서도 잠깐 썼지만 실패했을 때에는 밥으로 한다고 채에 다 걸렀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추다. 쌀가루(찹쌀가루)로 하면 초기1때는 굳이 거르지 않아도 된다. 초기2 들어가면서 소고기를 믹서기에 갈아보니 생각만큼 곱게 갈리지 않았다. 그래서 초기1 때 쓰던 채망으로 걸렀는데 이유식용 채망이 아니라 거품 제거용이라 그런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거품 제거용 국자를 사지 말고 꼭 이유식 용 채망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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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절구 세트
믹서기로 이유식을 만들면 갈리는 동안 열이 발생해서 영양소가 파괴 된다는 글을 보고 절구를 쓰겠다고 구매했다. 절구와 강판 주서가 같이 있는 절구 세트를 샀는데 처음 한번 쓰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아기가 한명이면 썼을 것 같기도 한데 쌍둥이라 뭐든지 빨리 빨리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그냥 믹서기로 다 돌려버리는 것이 편하다. 영양소 파괴 되기 전에 엄마가 파괴될 것 같았다.. 나중에 애들 크면 주서 정도는 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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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스파츄라, 계량컵, 계량저울, 믹서기 (초기1 필수)
사실 이것들이 찐필수.. 결혼전부터 가지고 있던 키티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언제 쓰나 했는데 남자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와 결혼하고 애들을 낳고 거의 십년만에 이렇게 알차게 쓰게 되다니!! 스파츄라와 믹서기는 집집마다 있어도 계량컵과 계량저울은 어른 음식 만들 때는 잘 안 써서 간혹 눈대중으로 하시려는 분도 타글에서 봤는데 내 생각에는 전문가 아닌 이상 눈대중 절대 불가능하다. 이유식 끝나고 나면 나중에 어른 음식 만들 때도 쓰면 좋을테니 다 사는 것을 추천한다.

 

 

11. 냄비와 주걱 (초기1 필수)
냄비는 원래는 라면 끓여먹던 편수 냄비를 쓰고 있다. 자주 제품으로 원래 이유식용으로 나온 냄비이다. 초기2부터 두끼씩 먹이려고 하는데 쌍둥이 50ml 씩 두끼 일주일치.. 용량이 작은 것 같다. 여러번 해야지 뭐..ㅠ 주걱도 원래 가지고 있던 실리콘 주걱을 쓰고 있다.

12. 이유식용 찜기
초기에는 그냥 찐게 아니라 물에 넣고 데치거나 삶았는데 중기 때는 입자가 커야하는데 너무 삶아질까봐 정석으로 조리해보려고 찜기를 샀다. 스텐리스로 된 찜기가 있긴 했는데 다리가 자꾸 냄비를 긁어서 버려버렸다. 어른 음식 만들때도 쓸 예정이다. 내가 산 건 데일리라이크 봉봉 제품인데 두꺼운 다리가 튼튼해보여서 이 제품을 선택했다. 돌돌 말아 보관할 수 있는 키친 팩토리 제품도 괜찮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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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닮은

그렇게 3주 정도 쉬고 생후 261일, 교정 174일에 찹쌀미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번에는 책도 참고 했다. 내가 참고한 책은 이유식 책 중에 가장 유명한 책 중 하나인 마더스 고양이님의 “아이가 잘 먹는 이유식은 따로 있다”와 배우 소유진님의 “엄마도 아이도 즐거운 이유식”이라는 책이다. 그리고 책을 따로 사거나 빌릴 필요 없이 “맘마유의 친절한 이유식”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책 내용은 다 비슷하니 아무거나 봐도 괜찮다. 나도 책을 상세히 읽어보진 않았고 식단과 레시피만 참고했다.

찹쌀미음, 양배추미음, 감자미음, 청경채미음, 고구마미음, 브로콜리미음, 오이미음, 애호박미음, 단호박미음

이렇게 9개의 메뉴를 3일씩 먹였다. 메뉴는 겹칠 정도로 무난한 걸로 만들었는데 제철 채소를 먹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지금이 겨울이라 그런지 오이와 애호박이 너무 비쌌다. 그 전에 쌀미음은 밥으로 했고 찹쌀미음은 찹쌀가루를 사용했었다. 모든 메뉴는 쌀 대신 그때 쓰고 남은 찹쌀가루를 사용했다.

이번 이유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서두르지 않고 아이에게 맞춰 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절대 억지로 먹이지 않았다. 하루에 보통 30ml를 먹이라고 하는데 10ml는 커녕 네다섯 숟갈 정도 먹는다. 얼마 정도 먹는지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적게 먹어서 한 통에 소분해서 두명 같이 먹였다. 브로콜리미음 할때쯤 돼서야 어느 정도 먹어서 이유식 용기를 샀다.

이유식 할때 애들이 잘 먹지 않는다면 이유식 하는 시간이나 농도를 바꿔보길 바란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딱히 정해진 시간에 애들을 깨워서 하루를 시작하지 않는다. 낮잠도 놀다가 알아서 자도록 둔다. 아마 실패했을 때는 하루 일과가 아직 덜 잡혔던 것 같다. 지금은 애들이 알아서 7시쯤에 일어나면 8시쯤에 분유를 주고 10시에 이유식을 먹이고 11시에 분유 수유를 한다. 이유식을 먹어야 하는데 너무 배가 고프면 애들은 분유를 찾느라 안 먹고 너무 배가 안 고프면 안 고파서 안 먹는다. 적절한 시간을 찾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 일과가 규칙적으로 잡히는 것이 좋다.
우리 애들은 물처럼 주르륵 흐를수록 잘 먹긴 했는데 걸죽한 것을 좋아하는 애들도 있다고 한다. 걸죽하면 먹이기에도 쉽기 때문에 서서히 묽기를 되직하게 해주었다. 10배죽, 20배죽이라는 것은 쌀 대비 물이 10배, 20배라는 것이다. 물 250에 찹쌀가루 15 정도로 시작해서 마지막 매뉴는 10배죽 정도로 해주었다.
그 외에 애들이 이유식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 재료가 정말 입에 안 맞고 싫을 수도 있고, 턱받이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고, 의자에 앉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고, 졸린 시간에 먹여서 싫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이유식을 잘 먹이기 위해서는 아기님의 비유를 잘 맞춰드려야 한다.

 

양배추미음
감자미음
청경채미음
고구마미음
브로콜리미음
오이미음

 

 
이유식 도구들은 필요할 때마다 그때 그때 쿠팡으로 주문했다. 믹서기는 기존에 쓰던 걸 쓰고 있고 호기롭게 산 절구 세트는 딱 한번 썼다. 채망은 그 전에는 쓰긴 했는데 이번에는 밥이 아니라 가루로 해서 굳이 채망에 거르지 않았다. 라면 1봉지 끓이려고 샀던 밀크팬으로 이유식을 만들고, 도마도 그냥 일반 도마를 쓴다. 턱받이는 따로 사지 않고 손수건을 삼각형으로 묶어서 쓴다. 애들은 어느 정도 먹기 시작하면서 용량에 맞춰 소분하기 위해 100ml 짜리 이유식 용기를 샀다. 이유식 스푼 성능(?)은 다 비슷해보여서 그냥 예쁜 걸로 샀다. 쌍둥이라 두개 사긴 했지만 실제로 먹일 때는 스푼 하나로 먹인다. 하이체어는 남편 친구에게 얻은 야마토야 뉴스쿠스쿠를 쓰고 있다. 초기1때 준비물은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지난 주말부터 소고기미음을 시작으로 초기2를 하고 있다. 오늘이 네번째날인데 다행히 소고기 들어간 것도 잘 먹어주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만들어야겠다.

Posted by 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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