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이 되었다. 레이저 치료 처음 시작할때가 작년 5월이었는데 이번이 벌써 5차 시술이다. 그 동안 애들은 걸음마를 떼고 유아식을 할 정도로 많이 자랐다. 저때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렇게 심각해지고 길어질 줄은 몰랐지.. 코로나 영향도 있고 새해 첫 주말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가는 길이 하나도 막히지 않았다. 그런데 신영 지웰 주차는 여전히 헬이었다. 내려가고 올라가는 길 옆에도 주차를 가득 해놨으니 층 이동 하실때 조심하길.. 누가 저렇게 민폐 주차를 해놨나 했는데 알고보니 경비 아저씨 지도 하에 하는 거였다.

10시 좀 전에 도착해서 마취 크림을 발랐다.


아직 말귀도 못 알아듣고 훈육도 안되는 애들이라 마스크를 안 써서 유모차에 방풍 커버 씌우고 다니는데 오늘은 TV에 정신이 팔려서 그런가 마스크를 씌워주니 가만히 있었다.


오늘까지 5회인데 아직 좀 더 해야할 거 같다고 했다. 6회에서 12회라고 하는데 너무 놀라서 12회요?? 하니 최대 12회까지 본단다. 처음에는 대여섯번이라고 하셨잖아요... 😭😭 크.. 한번 갈때마다 15만원인데 12회면 180이다. 그래도 어른 돼서 하는게 더 비쌀테니ㅠㅠ

클수록 시술할 때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많이 운다ㅠ 내가 잡고 있는게 익숙하지 못해서 시술 중에 아기가 의사 머리를 때렸다. 진짜 위험할 뻔 했다.. 간호사 선생님이 잡아주셔서 시술을 마칠 수 있었다.

11월에는 조끼를 입고 갔었고 이번에는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고 갔은데 덕분에 손 붕대를 온전하게 유지한 채로 집에 올 수 있었다. 원래 저녁때쯤에 빼라고 했는데 집에 와서 점퍼 벗자마자 붕대를 요리 조리 만져서 그냥 벗겨 줬다. 회차가 많아질수록 더 센 레이저를 쏜다는데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손등이 많이 부었다.


※ 마포 에스앤유는 예약 없이 거의 진료 안된다고 보면 됩니다. (당일 접수가 안됩니다.)
※ 토요일에는 레이저 등 시술만 하고 일반 진료는 안 봅니다. (후둥이 볼에 모기질종 같은게 생겨서 선둥이 시술 할 때 진료 넣어줄 수 있는지 전화했더니 토요일에는 일반 진료 안 본다고...)

Posted by 닮은

3차 레이저 하는 날이다. 10시 첫진료 예약이었고 8시 50분쯤에 출발했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아침에는 한산해서 9시 40분쯤에 도착했다. 역시나 주차가 헬이었던 지웰타워.. 좀만 늦게 왔으면 기계식 주차 할뻔 했다. 기계식 주차가 나쁜건 아니지만 왠지 무섭다.

병원도 코로나 때문인지 사람이 반으로 줄었다. 정말 조용하고 여유 있었다. 10분쯤에 마취 크림을 바르고 40분쯤에 진료실로 들어갔다. 앞서 두번 진료에서는 나는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애기를 안고 들어오란다. 갔더니 차트를 보며 3번째네요 등등의 얘기를 하고 갑자기 나한테 아기 안고 침대에 앉으란다. 그리고 아기 좀 눕힐게요 하는데 선둥이는 대성통곡을 시작했다. 그러고 무슨 폭격 피하는 자세로 레이저 시술을 시작했다. 저기 선생님... 너무 갑자깈ㅋㅋㅋㅋㅋ 아무튼 나한테는 바닦을 보라고 하고 아기 눈에는 티슈를 한장 덮어줬다. 레이저를 보게 하면 절대 안된다는 생각에 대성통곡하는 아기를 움직이지 못하게 힘껏 눌렀는데 엉엉 울고 몸을 움직이다가 나중에는 힘이 빠져서 울기만 하는 모습이 너무 맴찢이었다. 2분 정도 한 거 같은데 엄마도 너무 마음이 아팠어ㅠ

하고 나니 2차때보다 훨씬 빨게졌다. 연고 바르고 거즈에 반창고를 발랐는데 애들 분유 먹이고 수납하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동안 이미 다 벗기고 있었다. 다음에는 더 꽁꽁 싸매 달라고 해야지. 주차권은 20분 정도는 넉넉하게 더 받아야 애들 헬 주차장에서 애들 태우고 차 빼고 나갈 수 있다.

첫번째가 레이저 하기 전이고 아래가 3차 다음날인데 사실 없어질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지만 확실히 연해졌다. 연필 흑심 같은 색이 점점 연해지고 있다. 미백 크림 열심히 발라줘야겠다. 수고했어 아기야❤️

Posted by 닮은

이소성 몽고반점으로 첫 레이저 시술 이후로 벌써 두달이 지나서 2차 레이저 시술을 하게 되었다. 토요일 오전 10시 예약이라 8시 반에 출발했다. 주말 아침이라 차가 그렇게 많이 밀리진 않았는데 지웰타워 주차장은 하 정말 🤬🤬 3층까지 내려가서 겨우 주차를 했고 우리 뒤에 온 사람들은 모두 기계식 주차를 했다. 기계식 주차 뭔가 못미덥다. 금요일에 왔을 때는 길이 막히는 대신 주차는 어느 정도 괜찮았는데 주말 아침은 길은 크게 막히지 않지만 주차가 헬이라는 점..

유모차를 꺼내 애들을 태우고 엘베를 타고 올라가니 9시 45분쯤 되었다. 도착해서 접수를 하고 피부과 쪽 대기실에는 사람이 많이 혈관센터 쪽 대기실에서 앉아있는데 10시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가득 찼다. 삼성 병원인줄 알았고요.. 코로나고 뭐고 나는 믹스 커피를 마셔야겠다!! 하고 남편이랑 공짜 커피를 마시고 기다리니 10시 15분쯤 마취크림을 바르고 연고와 안내문을 받았다. 대기실에서 선둥이를 안고 있는데 벽 쪽에 매끈하게 처리된 곳이 거울처럼 비춰서 좋아했다. 그걸 보고 잘 놀고 있는 줄 알았는데..

8시에 출발하기 위해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분유를 줘서 10시 반쯤 다시 분유를 주려고 뒤돌아 보던 애를 정면으로 안고보니 글쎄 마취크림을 다 빨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간호사 선생님한테 가니 너무 많이 먹지만 않으면 된다고 마취크림을 바르고 반창고와 랩으로 더 단단하게 고정해주셨다. “너무 많이”가 도대체 어느 정도인건지.. 예전에 할아버지 파스 삼킨 아기가 정신 잃고 쓰러져 결국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말을 들어서 너무 걱정이 됐다. 이번에는 손수건을 붕대처럼 감아서 묶어주었다.

어쨌든 분유를 먹이고 있으니 우리 차례가 되었다. 남은 분유는 후둥이에게로!! (쌍둥이 낳길 잘했어!) 잘 있었냐고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레이저실로 (끌려ㅠ)들어가 시술을 받고 나왔다. 의사 선생님에게 직접 물어보니 역시 너무 많이만 먹지 않으면 괜찮단다.

이전에 받았던 연고와는 다른건지 아니면 이전에 안내를 잘못 받은건지.. 이번에는 이건 진정크림이라 일주일 정도만 아침 저녁으로 바르라고 한다. 그 후에는 PIH 미백 크림을 아침 저녁으로 바르라고. 이전에는 안내지도 똑같은 거만 두개 주더니 물집 생겼을때 설명은 하나도 못 들었다. 아무튼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까지도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애들 기저귀를 갈고 수납을 하고(15만원) 주차권을 받아서 나왔다.


시술 하고 나서는 거즈를 덧대어 종이 반창고로 발라주는데
애들이 이걸 가만히 둘리가 없다. 역시 손수건으로 붕대처럼 감아주었고 몇번 풀리긴 했지만 다행히 저녁까지 잘 있어주었다. 손수건을 풀어 보니 1회차때보다 확실히 연해졌다. 다음 예약은 9월이다. 크림 열심히 발라줘야겠다. 내새끼 수고했어!




Posted by 닮은

선둥이는 손등에 백원짜리 동전만한 점이 있다. 일란성 쌍둥이에 키와 몸무게도 비슷해서 점으로 애들을 구별한다. 도우미 이모님도 삼신 할머니가 너무 똑같이 생기면 엄마 아빠가 못 알아볼수도 있으니 손등에 붓으로 쓱 찍어주셨다고 귀엽게 봐주시는 점이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을 때는 손등에 주사 맞는 동안 멍 든건줄 알았다. 그만큼 연하게 있었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한날 첫째 손등에 점있는건 아시죠? 해서 그게 점인줄 알게 되었다. 점 크기가 커도 점점 연해지는 경우에는 자라면서 없어질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 점은 아기가 클수록 점점 진해졌다. 사실 나는 얼굴도 아닌 손등이라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학교 들어가면 놀림 받는다고 빼줘야한다고 했다. 애들이 태어나고 1년 동안은 대학병원 외래만 한달에 한두번 꼴로 가서 정신이 없었는데 아기가 크면서 손등도 자라고 그에 따라 점도 커지는게 보였다. 그래서 이왕 뺄거면 빨리 빼주는게 좋을 거 같아서 마음 먹자마자 바로 예약을 했다.

 

 

 

 

 

 

검색을 통해 이소성 몽고반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몽고반점은 원래 엉덩이 쪽에 생기는데 엉덩이가 아닌 다른 곳에 생긴 몽고반점이라고 해서 이소성 몽고반점이라고 부른다. 보통 엉덩이에서 먼 곳이 있을수록 진하고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단다. 맘카페에서 알게된 네이버 선청성 모반 카페에 가입해보니 그냥 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연어반, 화염상 모반, 멜라닌 세포 모반, 밀크 모반, 피지선 모반 등등 종류도 다양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도 많았다. 생각해보니 우리 애들 둘 다 뒷통수 아래쪽에 빨간점이 있어서 소아과 외래때 물어보니 연어반인데 건강상 문제 있는건 아니고 머리카락에 가려질테니 괜찮다고 했었다. 그리고 점은 당연히 레이저로 없앤다고만 생각했는데 멜라닌 세포 모반의 경우에는 레이저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절개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어릴수록 크기도 작고 애들이 통증을 덜 느낀다고 한다. 확실히 아기 저 봐주세요 같은 글이 대부분이었다. 글을 몇개 보니 모반 종류 뿐만 아니라 치료 방법과 이 병원은 무슨 레이저를 쓰고 이 병원은 무슨 레이저를 쓴다며 레이저 치료기 모델명까지 알고 있었다. 카페가 전체적으로 매우 전문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첫째 손등에 점이 있다는 걸 알고 친구 중 남편이 피부과 의사인 친구가 있어서 물어보니 마포 에스앤유 피부과를 말해주었다. 카페에서도 여기를 제일 많이 가는 것 같았다. 전국에서 온다고..! 한달 기다리라고 하면 어쩌지 했는데 평일로 예약해서인지 2주 뒤에 바로 가능하다고 했다. 예약 전화가 잘 연결되지 않는다. 세번만에 통화할 수 있었다.

오피스텔 건물 2층에 있는데 (마포 지웰) 주차장이 매우 좁고 건물도 연식이 좀 있는 건물이었다. (호갱노노 찾아보니 2004년 ㅎㅎ) 게다가 공덕역 주변이 길이 모두 좁은 골목길이고 일방통행인 데가 많아서 가는 것 자체도 좀 어려웠고 많이 막혔다. 의사가 8명이라고 하는데 병원 규모는 큰편이었다. 11시 예약이었는데 애들이 출발 직전 응가를 하는 바람에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게다가 비도 왔다. 예약 환자만 받는다고 해서 혹시 늦으면 진료를 안 해줄까봐 가면서 늦을것 같다고 전화를 했는데 일단 오라고 했고 11시 40분 쯤에 접수를 했다. 다행히 12시쯤 진료를 봤고 이어 레이저 시술도 바로 했다.

첫째는 알고 있는것처럼 이소성 몽고반점이 맞고 5-6회 정도 하면 연해질거라고 했다. 백원 동전보다 조금 작은 크기인데 1회에 15만원이고 Q82.5 코드로 분류된다. 태아보험 가입한 경우 선청성 질환이라 보험금이 나온다고 한다. (우리는 없으뮤ㅠ) 무릎에도 연한 점이 있는데 이런 밀크 반점이라고 했다. 이건 안 뺀다고 했다 ㅎㅎ 진료를 마치고 레이저 치료를 하기 위해서 마취 크림을 바르고 30분 동안 기다렸다. 어린이보다 아기가 더 많다싶었는데 수유실도 있고 수유실 안에 기저귀 교환대도 있다.

 

 

 

 

 

레이저하는데 엄마는 들어갈수는 있다고 했지만 안 들어갔다. 치료실이 좁기도 하고 내가 있으면 더 신경 쓰이실거 같았기 때문이다. 의사, 간호사 선생님 모두 친절했고 첫째를 꼭 안아주셨다. 나도 레이저를 맞아봐서 알지만 레이저 시술 자체는 엄청 빨리 끝난다. 한 30초 정도 걸릴거라고 했고 실제로 1분 정도만에 레이서 시술을 하고 손등에 거즈를 붙이고 나왔다. 치료실 안에서 많이 울긴 했는데 나와서 내가 안아주니깐 바로 그쳤다. 대기실에 있는 남편한테 가는 동안 이미 울음 다 그쳤다. 붕대를 감아줬는데 딱히 빨갛게 되지도 않았다. 내가 얼굴 레이저 맞을 때는 얼굴이 너무 빨갛게 돼서 항상 모자 챙겨갔는데 레이저 맞은 거 같지도, 아픈거 같지도 않아서 다행이었다.

 

 

 

 

 

빨간 멍이 들수도 있다고 했고 일주일 정도는 통목욕 금지다. 보습 크림과 미백 크림을 2차 오기 전까지 바르라고 했고 아기용 선크림도 발라주란다. 생각해보니 이때까지 산책도 몇번 갔었는데 선크림 발라줄 생각을 안 했네.. 😅

 

 

 

 

 

3일 지난 오늘 아침에 찍은 사진인데 약간 엹어진거 같은데 또 어떻게 보면 그대로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2차는 7월에 한다. 두달 뒤니깐 잘하면 걸어다닐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때는 꼭 비가 안 왔으면!!

Posted by 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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