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애 첫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 있다. 말도 못하고 혼자서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우리 애들 때문에 선생님이 너무 힘드실까봐 식판식을 다시 시작해보았다. 다시 시작했더니 다행히 식탁에서 나오거나 일어서는 일은 줄었는데 문제는 밥을 땅에 다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2주 정도 하다가 지금은 다시 멈춘 상태... 기숙사형 어린이집 없냐며😭😭 말 못하든 말든 빨리 3월 2일이 왔으면 좋겠다ㅠㅠㅠㅠ
아무튼 몇주간 식판식을 다시 시작하면서 애들이 포크로 먹기 쉽고 손으로 잡기도 쉬운 메뉴를 몇개 발견(?)하게 되어 오늘은 그걸 공유해보려고 한다.
두부야채전
두부랑 집에 있는 야채를 대충 넣고 전을 만들었다. 전은 재료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고 포크로도 잘 찍히고 애들이 손으로 집어 먹기에도 좋다. 단 손에 기름이 많이 묻기 때문에 다 먹고 손을 꼼꼼하게 닦아줘야 한다.
삶은 닭고기, 치즈 김밥
닭고기는 삶아서 찢어 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준비하기가 정말 간편하다. 삶으면 나오는 육수는 죽이나 국 등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치즈 김밥은 어른 김밥처럼 거창한게 아니라 그냥 아기 치즈 넣고 밥을 김에 싼 것이다. 김을 싸서 주면 손이 찐득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은 조미가 안된 김을 쓰는 게 좋다. 돌 쯤에는 김 식감이 이상해서 그랬는지 뱉어내더니 요즘엔 매우 잘 먹는다.
두부구이, 삶은 당근
두부는 기름만 둘러서 굽는다. 그럼 포크로 찍거나 손으로 잡아도 부숴지지 않을만큼 단단해진다. 당근을 삶거나 쪄 준다. 당근을 삶으면 달아져서 애들이 정말 정말 잘 먹는다. 단 당근을 너무 익히면 포크로 잘 찍히지 않고 조금만 덜 익혀도 먹기에 너무 딱딱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육전, 계란 후라이(애매함), 무볶음(애매함)
샤브샤브용 고기에 밀가루를 조금 뿌려 계란을 묻혀서 육전을 만들어준다. 계란 후라이는 계란을 푼 다음 완숙으로 완전히 익혀서 잘라준다. 계란 후라이는 두께가 얇아 포크로 잘 찍히지 않는다. 무는 식용유에 달달 볶고 소금간을 약간 한다. 뭐 여기까지는 나름 괜찮았는데 집에 들깨가루가 있어서 이걸 넣었더니 나중에 애들 손이 들깨가루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달라 붙어서 잘 안 떨어지는 바람에 좀 고생했다. 무가 생각보다 잘 부숴지지는 않은 점은 다행이었다.
스크램플 에그(비추), 애호박볶음
사실 계란 후라이를 하려다가 실패해서 스크램블이 되었는데.. 비슷하겠지 하고 줬는데 숟가락질을 잘 하면 모를까 이걸 포크나 손으로 먹으니 다 떨어지고 완전 난리도 아니었다. 숟가락질이 서툰 아기에게 스크램블은 절대 비추다. 애호박 볶음은 양파를 넣었더니 설탕 없이도 달달하게 되어 잘 먹었다.
데친 브로콜리, 떡갈비(시판)
브로콜리는 소금을 약간 넣고 데쳐서 주면 잡기도 편하고 흘리는 것도 거의 없이 잘 먹는다. 떡갈비는 아기용은 아니고 같이 먹으려고 샀는데 중간 중간에 잘 끊어지지 않는 기름 부위가 있어서 자르는 동안 그건 빼고 줬다. 짭쪼름해서 정말 잘 먹고 더 달라고 해서 그 후로는 다른 것들 다 먹고 나서 줬다.
단호박전
삶아서 으깬 단호박으로 만든 전이다.
식판식 다시 할 때 처음에는 정말 잘 먹었다. 흘리는 것도 많이 없고 오롯이 식사에만 집중하는 아기들... 너무 귀엽고 복스럽게 먹었는데 이게 익숙해져서 그런지 언젠가부터 맘마를 떨어뜨리고 던지는 바람에 다시 중단하였다.. 😭
어린이집 가서 잘 먹을 수 있을까.. 한걱정이다 증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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