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박박

16개월 아기 유아식/식판식 아이주도 이유식 (실패후기)

닮은 2021. 1. 12. 17:53

두달 전 즈음의 일이다. 이유식을 너무 안 먹었고, 사실 안 먹기만 하면 뭐 괜찮은데 의자에서 탈출하려고 해서 고민이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검색해보다가 아이주도 이유식을 하면 좀 먹는다는 후기를 보고 시도해본 아이주도 이유식.. 결론은 실패했지만 식판이 담긴 이유식이 예쁘고 아까워서 남겨본다.

고구마 파스타

첫 식판식이었다. 유기농 동물 모양 파스타를 사용했다. 양파를 잘게 썰어 볶다가 으깬 고구마와 당근, 우유를 넣고 저어 소스를 만든다. 다 되면 면을 익혀 섞어서 완성한다. 4구짜리라 중간에는 튀밥을 뿌려주었다.

 

밥전, 구운 두부, 크루통

식판식은 세끼 중에 점심에만 주고 아침, 저녁에는 그대로 후기(와 완료기 그 사이 어디쯤...) 이유식을 줬는데 아침에 남긴 이유식에 계란과 밀가루를 풀어 밥전을 만들었다. 두부는 키친 타올로 물기를 제거하고 식용유를 조금 뿌려 구웠다. 크루통도 식빵으로 간단하게 만들고 귤도 주었다. 전반적으로 손과 바닥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고자 하는 마음이 잘 반영된.. ㅋㅋ

 

잔치국수, 치즈식빵롤

소면을 삶고 양파, 애호박, 당근, 두부 볶은 것을 섞어 건면 서타일로 만든 잔치국수이다. 먹다가 흘리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손으로 먹는 아기들에게는 절대 비추이다. 흘릴 뿐만 아니라 못 잡으니 아기도 짜증을 내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식빵을 10초 정도 전자렌지에 데워 부드럽게 한 다음 길게 잘라 아기 치즈를 올려 함께 말아 치즈식빵롤을 만들어 주었다. 겨우 2구를 채웠다. 이게 뭐라고 다 채우고 싶은데 채우기 너무 힘든 식판..

 

토마토계란볶음, 시금치두부무침

토마토, 계란을 볶고 후추를 아주 조금 (한번만 톡) 뿌리면 순식간에 토마토계란볶음이 완성된다. 시금치를 데쳐 두부를 으께 무치면 역시 순식간에 시금치두부무침이 완성된다. 맨밥을 담으니 이때까지 만든 메뉴 중에 가장 어린이다운 메뉴가 되었다. 후식 개념으로 팝 다섯개씩 주어 드디어 4구를 모두 채웠다!!!


식판식을 하면 애들은 정말 잘 먹고 의자에서 탈출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치우기가 너무 너무 힘들다. 치우는 것뿐만 아니라 음식 쓰레기이기 때문에 너무 아깝다. 그리고 국수 같은 경우에는 2/3를 먹는게 아니라 2/3를 버린다... 그래서 결국 뭔가를 더 많이 먹여야 해서 저는 포기했습니다 😭 아이주도를 안 하니 다시 식탁에서 탈출하려 했고 지금은...

지금은 그냥 덮밥, 볶음밥, 비빔밥 같은 걸 한 그릇에 다 말고 (2인분을) 그걸 따라다니면서 먹이고 있다. 3월에 어린이집 가는데 그때까지 식사 예절.. 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만히 앉아서라도 먹는 건 익혀야 할텐데 너무 걱정이다. 지금 좀 편하자고 애들을 너무 막 키우는 거 같다.

김이라도 좀 먹어주면 김밥 만들어서 먹이면 편할텐데.. 후둥이는 조금이라도 이물감이 느껴지면 손을 넣어 다 뺀다. 그래서 김을 안 먹는다. 완전한 아이주도는 아니더라도 주먹밥으로 조금씩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