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발치한 자리는 완전히 구멍이 뻥 뚫려버렸다. 어금니라 커서 그런지 생각보다 잇몸이 더 많이 없어져버린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잇몸이 짧아진 것이 맞고 발치후 6-8주가 지나면 잇몸이 차오르면서 다시 길어(?)진다고 했다. 나는 3달 후에 식립 하기로 했다. 한달쯤 뒤부터는 그쪽으로 양치질도 할 수 있었고 음식도 가리지 않고 다 먹었다. 단 씹는 건 여전히 오른쪽으로만 씹을 수 있었다. 치아 상태 안 좋은 사람들이 왜 잘 못 먹고 위장병에 걸리는지 십분 이해가 되는... ㅠㅠ

윗쪽 어금니가 없어 아랫쪽 어금니가 위로 올라올 수도 있어서 그걸 막는 교정? 같은걸 해야한다고 한다. 별건 아니고 이렇게 사진처럼 막대기 같은걸 붙인다. 보험이 적용되는 항목이고 9800원이 나왔다. 그리고 임플란트 식립을 위해 검으로 본을 뜬다. 이것을 바탕으로 3d 모델링을 해서 임플란트를 어떤 위치에 어떤 방향으로 심을지 결정하고 크라운 치아도 만든다.


제일 궁금했던 임플란트 가격!!!! 비보험이기도 하고 치아 상태나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단순한 비교는 어려울 거 같지만 참고만 하라고 올려본다. 내가 간 치과에서 취급하는 임플란트는 오스템과 스트라우만이었다. 오스템은 국산이거 스트라우만은 스위스 제품으로 임플란트를 처음으로 만든 회사이다. 임플란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잇몸에 부착이 잘 되는가하는 것인데 (이걸 골유착이라고 한다) 스트라우만은 당뇨병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에도 골유착 성공률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역사가 오래 되다보니 아무래도 기술이 더 좋을 수 밖에 없고 어쩌고.. 아무튼 병원에서는 스트라우만을 추천했다. 가격은 오스템 150 스트라우만 일반 200 스트라우만 고급이 230이었다. 여기까지는 예상했던 금액이었으나...

뼈이식을 해야된단다!!! 허... 상악동 거상술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잇몸이 짧아서 임플란트를 박기에는 부족하니 뼈를 이식해서 잇몸을 길데 한다음 임플린트를 박는 것이다. 이게 추가로 100이 들었다. 상악동이란 광대뼈 부근에 위치한 얇은 막으로 둘러싸인 공기 주머니로, 나이가 들수록 내려오기 때문에 상악동 거상술까지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26번 치아 앞뒤 두개 정도로 바깥 쪽 잇몸을 절개해서 상악동 거상술과 뼈이식을 한다. 이식할 뼈는 가루? 덩어리? 로 되어있는데 뼈이식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 재료를 내 피에 담그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망의 임플란트 식립하는 날이 되었다. 수술인듯 수술 아닌.. 수술 같은 수술!!!
수술전 엉덩이 주시를 세방 맞는다. 항생제, 소염제, 진통제이다. 수술복은 따로 입지 않고 일단 일반 치과 의자에 앉아서 뼈이식을 위해 60미리 채혈을 하고 (꽤 많음) 마취를 했다. 그리고 입 주변을 소독하고 수술방으로 이동했다. 수술방은 의외로 일반 치료실 같았다. 잇몸 절개 하고... 사실 덮개가 덮여져 있고 느낌이 없어서 뭐 하고 있는지는 잘 알 수 없었고 드릴로 박는 느낌 날때 아 임플란트 심는구나, 봉합 할때 아 끝나가는구나 했다. 수술 중간 중간에 사진을 찍는다. 마취를 해도 입 벌리고 있느라 입술 옆이 찢어질 것 같고 턱이 아프다. 시간은 마취 후 수술방에 가서부터 (뼈이식 포함) 꼬박 한시간 반이 걸렸다.

수술 후에는 엑스레이를 찍고 수술 중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해준다. 그리고 스트라우만에서 제공하는 임플란트 패쓰포트를 받는데 여기에 시리얼 넘버 같은게 찍힌 스티커를 붙여준다. 내가 이사를 가거나 혹시 치과가 없어졌을 때 다른 곳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3일 정도 동안은 얼음 찜질을 해야하고 6시간마다 (이튿날부터는 8시간마다) 항생제, 소염제, 진통제를 챙겨 먹어야한다. 3-4시간 마다 한번 헥사메딘으로 가글을 해준다. 목욕도 안되고 운동도 못 한다. 뜨겁거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도 못 먹는다. 당연히 수술한 쪽으로는 씹으면 안되고 양치질도 그 쪽은 피해서 해야한다. 당일부터 식사는 가능하지만 당분간은 유동식을 먹어야 한단다. 병원에서 죽을 준비해주었다. 그리고 많이 붓는단다. 놀라지 말하고 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진짜 놀랄만큼 많이 부었다. 처음에 티타늄 알러지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정말 많이 부었다. 다음날 아침에는 도토리 물고 있는 다람쥐만큼 부었다.

수요일에 수술하고 수요일에는 굶고 목요일, 금요일 동안 줏을 먹었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는 사실 매콤한 족발도 먹었다. 목요일에 소독하고 토요일에 약 추가로 처방 받으러 갔을때 잘 아물고 있다고 해서 그 다음주에는 김치랑 깍두기도 먹긴 했는데... 괜찮겠지?? ㅋㅋ 식립한지 2주 뒤에 실밥 풀러 가는데 잘 아물고 있다고 했으면 좋겠다. 반드시 그래야한다!!!!!! 실밥 풀고 크라운 씌우고 튼튼한 치아로 3편을 써보겠다!!

Posted by 닮은

과자를 먹다가 크라운이 탈락해서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하게 되었다. 아직 젊은(?)데 임플란트를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임플란트가 뭔지도 잘 몰랐고 사실 지금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갑자기 크라운이 떨어지고 발치를 해야하고 젊은 나이에 임플란트를 하게 되어 우왕좌왕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써본다.

나는 저녁 먹기 전, 거의 여섯시 그러니까 병원 문 닫는 시간 쯤에 크라운이 떨어져서 당일에 바로 진료를 보지는 못했다. 전화를 해서 다음날 최대한 가장 이른 시간으로 예약을 잡았다. 크라운이 떨어져도 상태가 좋으면 다시 붙일 수 있기 때문에 크라운은 잘 보관하고, 떨어진 쪽으로는 치아 파절(치아가 부서짐)의 위험이 있으므로 씹지 말고 양치질도 피해서 하라고 했다.

크라운이 떨어져나간 이는 왼쪽 위 어금니 26번 치아였는데 깍아낸 부분이 너무 많아서 잘 모르는 내가 딱 봐도 임플란트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다음날 진료를 봤는데 속에서 충치까지 진행되고 있었고 일단 충치 치료를 해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중간에 좀 하시다가 충치가 생각보다 너무 깊숙히 진행됐다고 크라운을 한다고 해도 금방 빠질거라 어차피 언젠가는 임플란트를 해야할거라고 했다.

사실 이 크라운은 17년 전에 했었다. 나는 어금니에 모두 인레이를 했을 정도로 치아 상태가 좋지 않다. (양치도 잘하는데 왜ㅠㅠ) 한 5-6년 전쯤인가 사실 치실을 하다가 실이 크라운에 걸린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그때 틈이 생겨서 충치가 생긴게 아닌가 싶다. 최근에는 씹을 때마다 쩍쩍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는데 충치 때문에 공간이 생겨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그 외에는 딱히 아프지도 않고 크라운이 닿았던 잇몸이 좀 까매지기는 했는데 검진때도 그건 괜찮다고 했었다. 병원에서는 혹시 그 전에 소독약 맛이 나지는 않았냐고 했다. 나는 그런적은 없었지만 틈이 생기고 안에 있는 충전재가 나오면서 소독약 맛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아무튼 아프지 않다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이런 전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다시 한번 확인 해보는 것이 좋겠다.

너무 급작스럽기도 하고 주위에서 굳이 안 해도 되는데 병원에서 임플란트를 해야 돈이 되니 권하는거 아니냐며 여러군데 가보라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았고 이유는 내가 보기에도 사실 이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년부터 검진 다니던 치과이고 앞니가 약간 뒤틀려 교정 상담 받았을때도 굳이 할 필요 없다고 했던 터라 믿음직하기도 했다. 치과는 보통 비보험이라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실력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평소에 다니던 치과가 없다면 여러군데 다니면서 견적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충치 치료를 열개도 넘게 했지만 나사를 박는 원초적(?)이라 할 수 있는 임플란트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돈이 많이 들더라도 최대한 내 이를 살릴 수는 없을까하는 마음에 검색해 보니 몇가지 방법이 있긴 했다. 첫번째로는 어금니를 발치한 후 사랑니를 이식하거나 교정으로 대체하는 방법이다. 두번째는 충치로 이를 많이 깍아내더라도 이뿌리가 튼튼한 경우 크라운 씌울수 있을 정도로 이를 밖으로 조금 올리는 방법이다. 그런데 찾아볼수록 두가지 방법 다 임플란트만큼 어렵다고 생각됐다. 오히려 임플란트가 케이스도 훨씬 많고 믿을만한 것 같았다. 나도 교정으로도 한번 물어봤는데 나이가 있어서 교정이 잘 되리라는 보장도 없고 교정으로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만큼 잇몸 상태나 어금니 자리가 충분히 좁아야 한다고 하셨다.

대망의 발치날... 나는 대쫄보에 아직 사랑니 발치한 경험도 없다. 그래서 아플까봐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프지는 않다. 어금니 뽑기 전에 엑스레이로 사진을 찍어 잇몸 뿌리가 몇개이고 어떤식으로 생겼는지 확인해서 어떻게 뽑을 것인지 결정한다. 나의 경우에는 뿌리가 3개였고 뿌리에 따라 3개로 쪼개서 뽑았다. 잇몸에 표면 마취하고 본마취를 해서 따끔한 정도이고 당연히 정신도 있고 몸도 움직일 수 있다. 맨정신으로 어떻게 견디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그냥 누워있는 건 좀 지루해서 졸리기도 했다. 15분 정도 걸렸는데 나보다는 의사쌤이 고생 많이 하셨지..입 벌리고 있는게 좀 아프고 이 쪼갤때 단백질 타는 냄새가 나고 갈리는 느낌이 있다.

마취 풀리면서 아프고 붓는다고도 들었는데 치과에서 처방해주는 약만 잘 먹으면 그렇게 아프지는 않다고 했다. 소염제와 진통제로 첫날은 6시간마다, 다음날은 식후 마다 먹는데 잘 챙겨먹었더니 실제로도 별로 아프지 않았다. 그런데 윗쪽 치아라 봉합을 따로 해주지 않는데 그래서 그런지 피가 많이 나는게 좀 무서웠다. 당일은 피가 너무 많이 나서 그냥 굶었고 다음날부터 미숫가루와 부드러운 음식을 시작으로 조금씩 먹었다. 3일 뒤인 주말에는 고기도 먹었다!! 그리고 가격은.. 난 임플란트 비용에 포함되어서 그랬던걸까..?? 기본 진료비 3400원만 결제했다.

이제 6-8주 후에 발치한 곳에 잇몸이 차오르면 임플란트 지지대(?)를 식립하고 크라운을 씌우는 과정이 남았다. 그건 2편에서..




Posted by 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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