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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조각들

인도 로브스타

by 닮은 2020. 11. 16.

예전에 강릉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강릉이라고 하면 오죽헌과 바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초당 두부, 막국수, 회도 유명하고 맛있는 빵집과 커피 등 디저트까지 맛있는 가게들이 많은 훌륭한 도시였다. (결국 맛집인가!) 특히 우리나라 첫번째 바리스타인 박이추 선생님의 보헤미안 카페가 강릉에 있다. 


나는 커피는 믹스커피가 제일 맛있고 아메리카노에도 시럽을 두번이나 눌러 먹는 사람이다. 그런 나에게 에티오피아가 어쩌구 케냐가 어쩌구 해도 알 수 없는 것... 그래서 그냥 아무거나(?) 시키고서는 친구들 커피까지 세잔이 나와서 한 모금씩 마시게 되었는데.. 오! 이거 뭐지? 되게 구수한 마치 진한 보리차같이 느껴지는 커피가 있는 것이었다. 이거 뭐야? 인도로브스타래. 인도에서도 커피가 나는구나 하며 또 홀짝 마셨다. 많이 쓰지도 않고 산미도 거의 없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나오면서 원두를 사고 싶었는데 인도로브스타는 다 떨어졌단다. 대신 베트남로브스타가 있다고 해서 아쉽지만 대신 그걸 사왔다.

사온 원두로 사무실에서 내려마신 커피는 역시 맛이 달랐다. 원산지도 다르거니와 커피 내리는 실력도 천지 차이였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서로 다른 곳에서 정신 없이 살던 우리가 겨우 시간을 맞춰 떠난 여행지에서 맛 본 커피였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코로나가 유행하고 나니 이런 시간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며칠전 그때를 생각하면서 인도 로브스타 드립백을 사서 마셔보았다. 역시나 맛은 달랐지만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제쯤 다시 갈 수 있을까? 

 

커피 광고에서 자주 들리는 "아라비카" 커피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 퍼센트를 차지한다. 해발고도 800에서 2000미터 고지대에서만 자라는 종으로 향과 맛이 부드럽고 산미가 있는 비교적 고급 원두라고 한다. 그에 비해 "로부스타"는 고도가 낮고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도 막 잘 자라는 종이다. 생산성이 좋아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쓰며 아라비카에 비해 맛의 균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커피 믹스나 커피 향 제조, 식품 원료 등으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그러나 마다가스카르 로브스타와 인도 로브스타는 독특한 맛과 향으로 싱글 오리진으로도 사랑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출처: https://namu.wiki/w/%EC%BB%A4%ED%94%BC#s-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