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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조각들

마음이 불편한 화장품

by 닮은 2020. 5. 12.

다른 글에도 썼지만 육아를 하면서 물티슈며 종이 기저귀며 일회용품을 너무 많이 쓰다보니 나 스스로가 쓰는 물건들이라도 일회용품을 적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비누를 써서 플라스틱 용기를 적게 쓰는 것이었는데 그 후로 샴푸비누, 린스비누 그리고 설거지 비누를 쓰게 되었고 지금도 아주 만족하며 사용 중이다. 그리고 나서 또 무엇을 하는데 일회용품 또는 플라스틱 용기를 많이 쓰는고 하니 바로 화장할 때였다.

화장솜
화장수 사용할 때는 물론 화장을 지울 때에도 보통 화장솜을 많이 사용한다. 유화 작용을 거쳐야 해서 화장솜이 아닌 손바닥으로 씻어줘야 하는 클렌징 오일을 쓰면 화장솜을 쓰지 않아도 된다. 몇년 전에 물만으로 화장을 지우는 클렌징 타올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나는 솔직히 말리는 것이 귀찮아서 뜯기만 하고 쓰진 않았지만 이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런데 닦토(닦아 쓰는 토너)를 쓸때는 화장솜이 필수이다. 검색해보니 면으로 만들어 세탁하여 재사용이 가능한 화장솜이 있었다. 지금 사둔 화장솜을 다 쓰면 사보려고 한다!!

필링 패드
몇년 전부터 필링 패드라는 새로운 형태의 화장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도 써본 적이 있는데 내용물이 묻혀져 있는 화장솜이 들어있어서 하나씩 꺼내서 닦아서 쓰는 것이다. 나는 AHA가 들어있는 제품을 썼었는데 내 피부에는 안 맞았던 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빡빡 닦았는지 아무튼 얼굴이 다 뒤집어져서 그냥 버렸던 적이 있다. 아무튼 화장솜의 연장선인 형태이기 때문에 역시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마음이 불편하다.

마스크팩
케이뷰티의 선두주자인 마스크팩은 화장솜보다 더 큰데도 1일 1팩 하시는 분들이 많다. 검색해보면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메디힐이 2017년에 이미 누적 판매량이 10억장이 넘었다는 기사가 있는데 이 말은 메디힐 마스크팩 쓰레기가 10억장 이상 나왔다는 것이겠지. 어차피 1일 1팩 해도 효과는 별로 없다고 한다. 대체품으로 워시오프 팩도 있다.

오토펜슬 아이브로우
오토펜슬 아이브로우는 편하긴 하지만 통이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서 쓸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아이브로우는 슈에무라 하드포뮬라가 유명해지면서 칼로 깎아 쓰는 제품이 많이 나오긴 했다. 아이라이너는 확실히 깎아 쓰는 제품이 별로 없어 지기도 했지만 펜슬 타입은 주름이 져서 솔직히 나도 펜슬 타입을 안 쓴다..😅

 

깎아 쓰는 아이브로우 펜슬 - 에뛰드 하우스 드로잉 아이브라우 하드 펜슬

 



그 외에 불편한 마음을 (그나마) 달랠수 있는 방법으로는,

 

대용량 제품을 사용한다.
유리 용기에 담긴 걸 쓰면 더 좋겠지만 이건 소비자가 어찌 할 수 없다. 대신 스킨이나 바디로션 같이 매일 쓰는 건 대용량 제품을 사용하면 플라스틱 용기 줄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공병 수거 캠페인에 참여한다.
이니스프리 - 이니스프리는 공병 수거 캠페인으로 유명하다. 매장에 갖다주면 되고 뷰티포인트가 적립된다. 그 외에도 에뛰드 하우스, 프리메라, 아리따움 등 웬만한 아모레 퍼시픽 제품은 공병 수거가 된다.
러쉬 - 러쉬 제품은 블랙 팟이라는 까만 용기에 들어있는 게 많은데 다 쓴 블랫 팟 5개를 가져가면 프레시 마스크 1개를 준다. 러쉬도 아모레 퍼시픽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라는 느낌이 강하다. 고체 제품도 많고 동물 실험도 안 한다. 
- 백투맥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 정품 공병 6개를 립스틱으로 교환 가능하다.
키엘 - 공병을 가져가면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는데 쌓은 마일리지에 따라 여러가지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쓸만큼만 사서 쓰는 거겠지. 이건 화장품이 아니라 모든 자원에 적용되는 말일 것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every last one of theme trying to have it all. 

적당히 소비하고 적당히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