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박박

마포 에스앤유 피부과 이소성 몽고반점 레이저 1차

닮은 2020. 5. 18. 14:50

선둥이는 손등에 백원짜리 동전만한 점이 있다. 일란성 쌍둥이에 키와 몸무게도 비슷해서 점으로 애들을 구별한다. 도우미 이모님도 삼신 할머니가 너무 똑같이 생기면 엄마 아빠가 못 알아볼수도 있으니 손등에 붓으로 쓱 찍어주셨다고 귀엽게 봐주시는 점이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을 때는 손등에 주사 맞는 동안 멍 든건줄 알았다. 그만큼 연하게 있었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한날 첫째 손등에 점있는건 아시죠? 해서 그게 점인줄 알게 되었다. 점 크기가 커도 점점 연해지는 경우에는 자라면서 없어질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 점은 아기가 클수록 점점 진해졌다. 사실 나는 얼굴도 아닌 손등이라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학교 들어가면 놀림 받는다고 빼줘야한다고 했다. 애들이 태어나고 1년 동안은 대학병원 외래만 한달에 한두번 꼴로 가서 정신이 없었는데 아기가 크면서 손등도 자라고 그에 따라 점도 커지는게 보였다. 그래서 이왕 뺄거면 빨리 빼주는게 좋을 거 같아서 마음 먹자마자 바로 예약을 했다.

 

 

 

 

 

 

검색을 통해 이소성 몽고반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몽고반점은 원래 엉덩이 쪽에 생기는데 엉덩이가 아닌 다른 곳에 생긴 몽고반점이라고 해서 이소성 몽고반점이라고 부른다. 보통 엉덩이에서 먼 곳이 있을수록 진하고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단다. 맘카페에서 알게된 네이버 선청성 모반 카페에 가입해보니 그냥 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연어반, 화염상 모반, 멜라닌 세포 모반, 밀크 모반, 피지선 모반 등등 종류도 다양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도 많았다. 생각해보니 우리 애들 둘 다 뒷통수 아래쪽에 빨간점이 있어서 소아과 외래때 물어보니 연어반인데 건강상 문제 있는건 아니고 머리카락에 가려질테니 괜찮다고 했었다. 그리고 점은 당연히 레이저로 없앤다고만 생각했는데 멜라닌 세포 모반의 경우에는 레이저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절개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어릴수록 크기도 작고 애들이 통증을 덜 느낀다고 한다. 확실히 아기 저 봐주세요 같은 글이 대부분이었다. 글을 몇개 보니 모반 종류 뿐만 아니라 치료 방법과 이 병원은 무슨 레이저를 쓰고 이 병원은 무슨 레이저를 쓴다며 레이저 치료기 모델명까지 알고 있었다. 카페가 전체적으로 매우 전문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첫째 손등에 점이 있다는 걸 알고 친구 중 남편이 피부과 의사인 친구가 있어서 물어보니 마포 에스앤유 피부과를 말해주었다. 카페에서도 여기를 제일 많이 가는 것 같았다. 전국에서 온다고..! 한달 기다리라고 하면 어쩌지 했는데 평일로 예약해서인지 2주 뒤에 바로 가능하다고 했다. 예약 전화가 잘 연결되지 않는다. 세번만에 통화할 수 있었다.

오피스텔 건물 2층에 있는데 (마포 지웰) 주차장이 매우 좁고 건물도 연식이 좀 있는 건물이었다. (호갱노노 찾아보니 2004년 ㅎㅎ) 게다가 공덕역 주변이 길이 모두 좁은 골목길이고 일방통행인 데가 많아서 가는 것 자체도 좀 어려웠고 많이 막혔다. 의사가 8명이라고 하는데 병원 규모는 큰편이었다. 11시 예약이었는데 애들이 출발 직전 응가를 하는 바람에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게다가 비도 왔다. 예약 환자만 받는다고 해서 혹시 늦으면 진료를 안 해줄까봐 가면서 늦을것 같다고 전화를 했는데 일단 오라고 했고 11시 40분 쯤에 접수를 했다. 다행히 12시쯤 진료를 봤고 이어 레이저 시술도 바로 했다.

첫째는 알고 있는것처럼 이소성 몽고반점이 맞고 5-6회 정도 하면 연해질거라고 했다. 백원 동전보다 조금 작은 크기인데 1회에 15만원이고 Q82.5 코드로 분류된다. 태아보험 가입한 경우 선청성 질환이라 보험금이 나온다고 한다. (우리는 없으뮤ㅠ) 무릎에도 연한 점이 있는데 이런 밀크 반점이라고 했다. 이건 안 뺀다고 했다 ㅎㅎ 진료를 마치고 레이저 치료를 하기 위해서 마취 크림을 바르고 30분 동안 기다렸다. 어린이보다 아기가 더 많다싶었는데 수유실도 있고 수유실 안에 기저귀 교환대도 있다.

 

 

 

 

 

레이저하는데 엄마는 들어갈수는 있다고 했지만 안 들어갔다. 치료실이 좁기도 하고 내가 있으면 더 신경 쓰이실거 같았기 때문이다. 의사, 간호사 선생님 모두 친절했고 첫째를 꼭 안아주셨다. 나도 레이저를 맞아봐서 알지만 레이저 시술 자체는 엄청 빨리 끝난다. 한 30초 정도 걸릴거라고 했고 실제로 1분 정도만에 레이서 시술을 하고 손등에 거즈를 붙이고 나왔다. 치료실 안에서 많이 울긴 했는데 나와서 내가 안아주니깐 바로 그쳤다. 대기실에 있는 남편한테 가는 동안 이미 울음 다 그쳤다. 붕대를 감아줬는데 딱히 빨갛게 되지도 않았다. 내가 얼굴 레이저 맞을 때는 얼굴이 너무 빨갛게 돼서 항상 모자 챙겨갔는데 레이저 맞은 거 같지도, 아픈거 같지도 않아서 다행이었다.

 

 

 

 

 

빨간 멍이 들수도 있다고 했고 일주일 정도는 통목욕 금지다. 보습 크림과 미백 크림을 2차 오기 전까지 바르라고 했고 아기용 선크림도 발라주란다. 생각해보니 이때까지 산책도 몇번 갔었는데 선크림 발라줄 생각을 안 했네.. 😅

 

 

 

 

 

3일 지난 오늘 아침에 찍은 사진인데 약간 엹어진거 같은데 또 어떻게 보면 그대로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2차는 7월에 한다. 두달 뒤니깐 잘하면 걸어다닐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때는 꼭 비가 안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