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돌상에 올릴 잡채를 만들기 위해 산 부추였다. 겨울에는 비쌌는데 요즘엔 싸다 했더니 부추가 원래 5월 제철이란다. 한단을 샀는데 너무 싱싱해서 3주 동안 냉장고에서 버텨주었다.
잡채
준비물) 부추, 어묵, 당근, 양파, 파프리카, 팽이버섯, 당면
재료를 채설어 잘 안 익는 당근부터 넣고 볶다가 팽이버섯, 양파, 부추, 어묵, 파프리카를 넣고 볶는다. 양념은 양조간장과 설탕만 있으면 되는데 흑설탕을 넣으면 색깔이 예쁘게 난다. 당면은 삶아서 퍼지지 않게 찬물에 헹궜다가 마지막에 넣고 양념을 뿌려 볶아주면 된다.
부추전
준비물) 부추, 양파, 튀김가루
튀김가루를 쓰면 바삭하고 더 맛있는 것 같다. 반죽할 때 탄산수를 넣으면 더 바삭하다던데 다음에는 그렇게 해봐야겠다. 전은 뭐 별거 없다. 튀김가루에 차가운 물을 넣어 떠먹는 요구르트 묽기의 반죽을 만들어 부추와 양파를 썰어 넣고 기름 두른 팬에 구우면 끝이다.
막창전골
준비물) 부추, 막창, 양배추, 두부, 팽이버섯, 표고 슬라이스, 새송이버섯, 된장, 마늘, 페페론치노
지금은 갈 수 없는 일본에 몇년 전에 여행 갔을때 먹은 모쯔나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보았다. 나는 원래도 곱창, 막창 종류를 좋아하는데 일본에서 모쯔나베를 처음 알게 되어 먹었는데 정말 너무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 후쿠오카 모쯔나베 가게가 한국에도 많이 생기게 되어 가봤는데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아무튼 밑에 양배추를 깔고 두부, 버섯, 막창을 예쁘게 담는다. 그 위헤 부추를 일렬로 놓고 페페론치노를 으깨서 뿌려준다. 된장을 물에 풀어 자작하게 붓고 끓이면 된다.
팟타이
준비물) 부추, 숙주, 새우, 달걀, 두부, 양파, 청양고추, 쌀국수면, 땅콩
팟타이는 기본적으로 백선생님 레시피를 참고 해서 없는 재료는 없는대로 생략하고 만들었다. 소스는 진간장 2숫갈, 멸치액젓 2숫갈, 설탕 3숫갈로 만들어둔다. 원래 팟타이에는 타마린드 소스가 들어가는데 백선생님은 대신 곳감을 쓰라고 했지만 곳감이 어디있나! 과감하게 생략한다! 쌀국수 면은 미리 30분 정도 찬물에 불린다.
두부를 깍뚝 썰기를 하여 키친 타올로 물기를 제거한다. 팬에 기름을 많이 두르고 두부를 튀기듯이 굽는다. 이때 팬을 기울여 기름이 한쪽에 고이게 하면 두부가 기름에 많이 잠긴다. 두부가 노릇노릇하게 익으면 새우, 양파, 청양고추를 넣고 소스를 반 정도 넣어 볶는다. 새우와 양파가 익으면 면을 넣고 간을 보며 남은 소스를 적당히 넣어 볶다가 면을 한쪽으로 모으고 빈 공간에 기름을 더 붓고 계란을 스크램블로 만들어준다. 나는 원래 스크램블 못해서 이 부분에서 망했는데 스크램블을 따로 만들어 두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볶다가 숙주와 부추를 넣고 익혀준다. 접시에 덜어 마지막으로 으깬 땅콩을 뿌려주면 된다. 재료가 많아서 다음에는 큰 팬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부추를 야무지게 잘 먹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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