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을 비우려고 보니 밤이 한가득 있다. 작년에 엄마가 따다 주신 밤이다. 이 밤으로 뭘할까 하다가 보늬밤조림이 생각났다.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막상 해보니 어렵지 않았다. 밤 껍질만 까면 오히려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육아 하면서 하기에도 좋다. (정말? ㅋㅋㅋ)
1. 밤을 깐다. 속껍질이 까지면 절대 안되기 때문에 밤을 잘 까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가위로 모서리를 약간 잘라서 손으로 까주었다. 너무 깨끗하게 까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냉동밤은 까보니.. 엄마가 전자렌지로 살짝 구운 밤인거 같았
다. 실수로 속껍질까지 깐 건 그냥 먹었다.
2. 베이킹소다 밥숟가락으로 세번 넣은 물에 12시간 불린다. 이 과정을 통해 속껍질이 부드러워진다.
3. 부드러워진 속껍질을 정리하고 2번 물을 그대로 30분 약한 불로 끓인후 찬물로 행궈준다. 이걸 두번 더 해준다. (총 세번) 끓일수록 속껍질이 부드러워진다. 너무 부드러워서 조심스럽게 만져야한다. 밤 모서리에 심 같은것이 있는데 이쑤시개나 꼬치로 정리해준다. 심이 잘 빠지면 묘한 희열감이 느껴진다. 이 과정에서 사진처럼 또 터지는 밤들이 생겼다ㅠ 조심 조심...
4. 밤이 자작하게 잠길만큼 물을 붓고 설탕을 밤무게의 60 퍼센트 만큼 넣고 물이 2/3 정도 남을때까지 졸인다. 센 불로 팔팔 끓이다가 럼주와 간장을 한숟가락씩 넣고 약한 불로 줄여 조금 더 끓여서 완성한다.
5. 병에 담는다.
밤 까는게 손가락과 손톱이 너무 아팠지만 생각보다 번거롭지 않았다. 다 먹으면 또 만들어야겠다! 🌰🌰 앗참 그리고 보늬는 밤이나 도토리 따위의 속에 있는 얇고 떫은맛이 나는 속껍질이라고한다. 귀여운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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