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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박박

백일에 적어보는 쌍둥이 육아템

by 닮은 2020. 1. 20.

- 잘 때
아기 침대 물려 받은게 있어서 똑같은 걸로 하나 더 중고로 샀다. 그런데 침대에만 재우면 호오오옥시라도 자다가 게울까 해서 아기 침대 안에 비베드를 놓고 거기서 재웠다. 아기 침대를 비베드 거치대(?)처럼 쓴 것이다. 비베드도 하나는 물려 받고 하나는 중고로 샀다. 백일이 조금 넘어 뒤집기를 시작하고 뒤집기가 능숙해지면서 비베드에서 뒤집기를 하는 바람에 지금은 치워버렸다. 물려 받은 아기침대에는 아기용 매트리스가 있었는데 굳이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둘 다 가드도 없는데 쿠션이랑 까는 이불을 덮어서 사용하고 있다.

비베드를 깨끗하게 써야 드림을 하든 다시 팔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제왕절개 후 쓰고 남은 위생 패드를 깔고 그 위에 또 방수요를 깔아 썼다. 애들은 게우거나 토를 잘 해서 방수요도 둘이 합해서 6장 준비했다.

베개는 침대에서 자는 용, 거실에서는 자는 용, 여분 이렇게 3개씩 총 6개로 쓰고 있다. 자면서도 토하기 때문에 베개가 여섯개가 있어도 가끔씩 부족할 때가 있었다. 이불과 담요도 충분히 있어야 하는데 이불이나 담요의 역할을 하는 것이면 된다. 무슨 말인가 하면 꼭 이불/담요로 준비할 필요는 없고 겉싸개를 사서 신생아 일때는 겉싸개로 외출할 때 쓰다가 좀 커서는 이불로 쓰면 된다. 

 

- 먹을 때
젖병은 160짜리 16개로 썼다. 그 중 내가 직접 산 것은 유미 젖병 두개뿐이다. 배앓이 때문에 샀는데 잘먹게 된 이후로는 꼭지를 통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모유실감 + 스펙트라 조합으로 쓰고 있다. 꼭지는 어차피 사이즈를 올려줘야 해서 사야하는데 젖병은 물려 받아 쓰고 있다. (어차피 소독하는거라 병원에서도 심지어 꼭지까지 돌려 쓰는데 물려 받은 것도 상관 없을 것 같아서) 완분이라 젖병소독기가 필수이다. 젖병 세척솔, 젖병 세제, 젖병 건조대, 열탕 냄비 등도 당연히 필요하다. 분유 포트도 물려 받아 쓰고 있긴 한데 세척 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구연산, 베이킹 소다를 넣고 끓여서 2-3회 배수를 해야 하는데 이걸 주마다 해줘야 한다. 귀찮은거 싫은 사람은 일반 전기 주전자가 최고인 것 같다. 쌍둥이는 베이비 브레짜를 꼭 사야한다고 해서 샀는데 이것 역시 청소가 귀찮아서 공간만 차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둘이 같은 분유를 먹으면 좋은데 한놈이 자주 토해서 센서티브를 먹으면서 브레짜를 쉬었던 게 지금까지 쉬고 있다. 

우리집은 주방이 넓지 않아서 싱크대 상판 위에 젖병 소독기를 둘 수 없었다ㅠ 렌지다이를 사려고 했는데 젖병 소독기는 앞뒤로 길기 때문에 이게 상당히 애매하다. 세로 길이가 42cm인데 40cm는 안되고 50cm는 너무 길어서 적절한 제품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접이식 책상을 사서 거기 위에 두고 쓰다가 상판 사이즈가 더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서 샀지만 이 아이의 용도는 티 테이블이라 이번에는 높이가 애매했다. 그래도 일단은 이걸로 쓰고 있는데 다시 살 수 있다면 차라리 상판이 아주 넓은 걸 사서 거기 위에 (쓰지 않는ㅋㅋ) 브레짜도 두고 분유 포트도 두고 이것 저것 두고 쓰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애매한 높이의 젖병소독기 거치대(?)

 

모유 수유를 한다면 수유 쿠션, 수유 브라, 수유 나시가 필수(인것 같다. 안 해봤지만)이다. 유축 모유를 먹이는 경우에는 유축기(이건 너무 당연히), 휴대용 유축기, 모유 저장팩, 수유 패드가 필요하다.

쌍둥이들에게 꿀템이라는 UFO 셀프 수유 쿠션도 물려 받았는데 결국 나중에 싹 먹이려면 안고 먹여야 하긴 하다. 나중에 잡는 힘이 좋아지면 젖병 손잡이를 사주려고 생각 중이다. 

 

- 놀 때
백일까지 장난감은 글쎄. 아기 체육관, 모빌, 초점책, 헝겊책 정도면 충분한것 같다. 아기 체육관은 애들이 발차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정말 좋아했다. 아 선물 받은 멜로디 봉봉도 유용하게 쓰고 있다. 멜로디 봉봉은 2-3살 돼서도 좋아한다고 한다. 모두 물려 받았다. 심지어 아기 체육관은 세개나 있는데 집이 좁아서 하나만 내놨지만 충분하다. 우리 애들은 피셔프라이스 바운서를 썼는데 건전지를 넣어 본 적은 없다. 하나는 물려 받고 하나는 중고로 샀는데 시세가 5천원 - 만원 정도 한다. 나중에 이유식할 때 하이체어를 써야 하는데 바운서 겸용 하이체어 (혹은 하이체어 겸용 바운서) 제품이 있다. 겸용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것도 좋겠지만 따로 사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물론 비싼만큼 좋긴 하겠지.

애착 인형이 있긴한데 아직 이게 뭔지 잘 모르고 아직 잡기가 능숙하지 못해서 오래 잡고 있질 못한다. 딸랑이도 마찬가지인데 애착 인형보다는 작고 소리도 더 잘나서 딸랑이는 잘 쓰고 있다. 쪽쪽이는 아벤트 껄로 두개씩 있는데 뱉어 내고 울고 주면 또 뱉어 내고 운다. 가벼운 걸 잡기 시작해서 치발기 도입이 시급하다. 치발기나 쪽쪽이 살 때 클립(홀더, 분실 방지용)도 그냥 같이 사버리는 게 좋은 것 같다.

 

- 목욕 용품
아기 욕조가 필수품이다. 씻는 용, 헹구는 용으로 두개가 있어야한다. 스너글, 대야 이렇게 물려 받아서 잘 쓰고 있다. 아기 비데도 정말 편하다. 이것도 물려 받지 않았다면 내가 돈 주고 사서라도 썼을 것 같다. 샴푸&바스, 로션은 엄마 취향으로 결정되는데 나는 소이베베 수딩젤을 우연히 나눔 받게 되어 샴푸&바스, 로션도 소이베베로 샀다. 그리고 지금은 일리를 쓰고 있는데 사실 색조도 아니고 다른 제품이지만 다 똑같은 것 같다. 샴푸&바스는 눈에 들어갔을 때 안 아픈 것으로 사야한다. 목욕 타올을 따로 샀는데 한번도 안 쓰고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다. 아기를 씻길 때에는 가제 수건으로 씻기고 닦을 때에도 겉싸개로 닦으면 된다. 아기용 타올을 따로 사긴 했는데 지속적으로 울세탁을 해줘야하는 귀찮은 물건이었다. 일반 수건보다 훨씬 부드럽긴 하다. 탕온계도 있으면 좋겠지만 굳이 없어도 된다. 사놓고 안 쓰는 1인.

 

- 상비약과 위생용품
아기가 있는 집에 필수로 있는 연고로는 비판텐이 있다. 하지만 우리집에는 없다는! 기저귀 발진에 주로 쓰는 연고인데 우리 애들은 기저귀 발진이 난 적이 없다. 로션만으로 피부가 건조하다고 생각 될때는 내가 쓰던 얼쓰마마 니플 버터를 발라 주었다. 그 외에 상처에는 (역시 내가 쓰던) 에스로반 연고를 발라 준다. 에스로반도 임산부와 아기에게 안전한 연고이다. 발진이 심한 아가들은 리도맥스를 처방해서 바르기도 하는데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다. 

뒤집기를 하면 애들은 모든 생활을 엎어져서 하는데 그때쯤 마침 딱 맞춰(?) 침도 많이 흘린다. 이때 뺨이 침 범벅이 되는데 이럴때는 침독이 오른다. 침독 크림으로는 아쿠아퍼 베이비가 유명하다. 2주 정도 뺨에 침 범벅을 하다가 그 후로는 고개 드는 힘이 많이 생겨서 뺨이 침에 쩔어 침독이 오르지는 않았다. 그러니 처음부터 대용량은 필요 없는 것 같다.

먹은 건 다 손톱으로 가는지 손톱이 정말 빨리 긴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깍아 준다. 손톱깍이는 당연히 안되고 가위를 써야 하는데 마더케이 손톱깍이 세트를 샀으나 가위 날이 너무 두꺼워 (말은 안 통하지만) 애들이 불편해 한다. 일본꺼 정말 쓰기 싫지만 더블하트에서 유아용이 아닌 신생아용 손톱 가위를 판다. 유아용, 신생아용 두개를 물려 받았는데 아직 유아용으로 깍인 적이 없이 신생아용으로 잘 쓰고 있다.  

체온계는 종류별로 있으면 좋다. 종류별로 재는 신체 부위가 다르고 그에 따라 열 나는 기준도 다르다. 겨드랑이 체온계(니큐 시절부터 사용), 비접촉식 체온계(보건소 출산 선물), 브라운 귀 체온계(회사 출산 선물)를 쓰고 있다. 백일때까지는 해열제는 안 먹이는게 좋은데 나는 접종열로 한번 먹이긴 했다. 해열제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은 4개월부터 가능하고 이부프로펜은 6개월부터 가능하다. 교정일로 30일이 안됐을 때 1차 폐구균 맞고 열이 38도가 넘었는데 밤이고 처음이라 당황해서 일단 해열제를 먹였다. 병원에서 폐구균 맞을 때 열 날 수도 있다고 약국에도 먹여도 된다고 하셨고, 약국에서는 4개월이 먹는 용량보다 훨씬 적은 용량 (반이었던 것 같다)으로 안내해주셨다. (접종열이고, 심한 고열도 아니어서 지금이라면 옷 벗기고 물수건으로 닦아줬을 것 같다.) 

온습도계도 있어야 한다. 건조하면 애들이 코딱지가 생기고 감기 걸릴 수가 있다. 가습기 공기청정기 제습기도 필수이다. 우리집은 애들이 태어나면서 공기청정기를 하나 더 샀다.

 

- 옷
배냇저고리는 한두달 입기 때문에 많이 필요 없다. 조금 크면 바디수트를 입는데 기저귀 갈기가 편하다. 그리고 좀 더 크면 상하가 분리된 내복을 입는다. 사실 바디수트로도 충분하지만 상하로 분리된 (사람다운) 옷을 입히고 싶어진다. 옷은 전체적으로 선물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정말 예뻐서 엄마가 마음에 들어 사는 거 아니고서는 살 일이 없을 것이다. 아기 옷은 정말 얼마 입지 않기 때문에 물려 받기 쉬우면서도 어렵다. 계절까지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겨울에 태어난 아기들은 겨울에 태어난 아기의 옷만 물려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선물이 들어올 때에도 교환 하기 쉽도록 영수증을 같이 넣어주는데 브랜드에 따라서 영수증 없이 교환이 가능한 곳도 있다.

옷 이외에 양말, 손싸개, 발토시 (바디수트 입을 때 다리가 추울까봐 구매), 런닝 셔츠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자. 모자는 자주 필요하진 않지만 여름 아기들도 외출 할 때 꼭 필요하다. 신생아들은 머리로 체온이 많이 빼앗기고 이리 쿵 저리 쿵 자주 하기 때문에 모자가 꼭 있어야 한다. 

속싸개도 많이 있었지만 스와들업도 유용하게 썼다. S 사이즈는 얼마 쓰지 못했고 M 사이즈로 넘어갔는데 그때부터 잘 자기 시작해서 사실 M 사이즈도 많이 쓰지는 않았다. 선둥이가 용을 많이 써서 많이 쓰지 않은거 치고는 정말 유용했다. 싫어하는 애들도 있기 때문에 중고로 하나 사보고 것도 좋을 것 같다. 

빨래는 아기 세제를 따로 사용한다. 어른 옷과 섞이면 안되기 때문에 아기용 빨래 바구니도 필요하다.

 

- 이동할 때
신생아는 반드시 바구니 카시트에 태워 이동해야 한다. 가끔씩 너무 작아서 안고 간다는 사람이 있는데 어른들이 받는 충격을 안겨 있는 아기가 다 흡수한다고 한다. 그리고 작아도 다 태울 수 있다. 신생아용 패드를 쓰고 남는 공간은 담요나 겉싸개로 흔들리지 않게 채워주면 된다. 신생아 때부터 쓸 수 있는 카시트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외래를 많이 (한달에 두번) 다녀서 바구니 카시트 + 카시트 거치대 (스냅앤고 더블)로 준비했다. 쌍둥이들에게 이건 정말 대박 꿀템이라고 할 수 있다! 7키로인데 아직까지 불편하지 않고 딱 맞게 잘 타고 있다. 애들이 안정적으로 앉아 있을때쯤 아이소픽스 카시트로 바꾸려고 한다. 유모차는 리안 트윈으로 준비해뒀다.

가까운 소아과에 걸어서 갈 때는 신생아때는 슬링을 썼고 좀 더 커서는 아기띠를 사용했다. 슬링이 훨씬 편하다.  왈라부 슬링은 하나는 물려 받고 하나는 중고로 샀다. (만원) 아기띠는 모두 물려 받았다.

 

쌍둥이 최애템 스냅앤고 더블

 

 

- 가구(?)
기저귀 정리 트롤리를 받아서 썼는데 이건 얼마 안 해서 없으면 사면 좋을 것 같다. 기저귀랑 딸랑이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젤리맘 의자 물려 받았는데 어차피 허리에 힘이 없어서 아직은 못 앉히고 한놈 수유할 때 뒤집기 못하게 다른 한놈 가둬두는(?) 용으로 쓰고 있다. 200일 사진을 집에서 찍을때 앉혀 놓고 찍었다. 매트는 거실 생활 하려고 일찍 샀다.  

 

- 사서 안 쓰는 것
퇴원하고 곧 가을이라 엉덩이 시려울까봐 물티슈 워머를 샀는데 원래 물티슈를 애용하는 편은 아니다보니 밑으로 갈수록 물이 증발해서 이제 쓰지 않는다. 집이 좁아서 아기 침대는 안방에 두고 잘 때만 쓰고 그 외에는 거실에서 생활하느라 기저귀도 바닦에서 갈아서 기저귀 교환대는 애들 짐 두는 용으로 사용했다. (이모님이 이거 쓰면 진짜 편한데 왜 짐두고 안 쓰냐고 하셨다.. ㅋㅋ) 수유 시트도 물려받았지만 안 썼고, 아기용 때밀이 수건 샀는데 한번도 안 쓰고 지금은 어디있는지도 모른다. 

 

- 이제 곧 필요해지는 것
이제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유식도 그냥 뿅 시작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 스푼, 용기부터 조리도구 그리고 하이체어라는 어린이용 식탁 의자도 필요하다. 아기 침대는 이제 처분해야하고 물려 받은 집에서 둘째가 생기는 바람에(♥︎) 잘 쓰고 돌려줘야 할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