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박박

6-7kg 아기의 기저귀

닮은 2019. 12. 31. 14:07

소형 기저귀를 쓰다가 5kg 후반부터 꽉 끼는것 같아 중형 기저귀로 사이즈 업 하면서 자발적으로 기저귀 유목민이 된 경험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우리 애들은 1kg가 안되는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났다. 웬만한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는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이른둥이 소형 사이즈까지는 지원을 받는다. 이른둥이 소형은 2.2kg 까지 쓰는데 2kg 가까이 되자 사이즈가 안 맞다고 기저귀를 가져달라고 했다. 그때 썼던건 네이처메이드 이른둥이 중형, 마미포코, 밤보 네이처, 펨퍼스, 리베로이다. 사실 이때는 애들이 작기도 하고 누워만 있으니 딱히 샐 염려도 없고 무엇보다 내가 기저귀를 갈지 않아서 뭐가 좋은지 몰랐고, 기저귀 자체보다는 배송이 빨리 오냐 등등이 더 중요 했다. 그런면에서 깜빡하고 기저귀를 안 샀던 날 마켓 컬리 샛별 배송으로 밤보 네이처를 살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고, 펨퍼스는 디테일하게 사이즈가 구분되어 있는 점이 좋았다.


퇴원하고 집에 오니 몸무게가 금방 늘었다. 네이처메이드 신생아용(3kg~4.5kg)으로 사두었는데 한 팩은 뜯지도 않고 아직까지 있다. 신생아용은 금방 맞지 않게 되어 소형으로 넘어갔다. 소형은 보통 4kg~8kg 이다.

-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회사 선배님에게 출산선물로 2박스나 선물로 받아서 계속 쓰게 되었다. 하기스는 국내 생산 제품이라 가격대가 높은 편인데 네이처메이드는 그 중에서도 고급 라인에 속한다. 네이처메이드만 쓸 때는 잘 몰랐는데 다른 기저귀를 쓰기 시작하면서 확실히 네이처메이드가 부드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하기스 매직핏
하기스는 네이처메이드만 있는 줄 알았다가 여러 라인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럼 빨간색을 한번 사볼까! 해서 사게된 제품이다. 네이처메이드보다는 약간 빳빳하고 거칠다. 꿀벅지용이 있었는데 미리 알았다면 꿀벅지용을 써볼 걸 그랬다. 지금은 매직 컴포트로 리뉴얼되어 없어진 라인이다.

- 군
이건 정말 최고다. 종이 같이 바스락거리는데 부드럽고, 얇고 가벼운면서도 흡수력도 좋고 암튼 최고다. 그런데 일본 제품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드림 받아서 사용했었는데 가격대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최고의 기저귀지만 더 이상 쓰고 싶지는 않았다.

- 슈퍼대디 리얼소프트
처음으로 써본 중국 oem 기저귀이다. 처음에는 중국산을 믿고 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싼 기저귀가 최고다! 가 되버렸다. 비교적 부드럽고 가성비 좋은 기저귀라 무난하게 만족하면서 사용했다.

- 페넬로페 씬씬씬
얇고 가벼운 여름용 기저귀라고 해서 샀는데 신생아때 사두었던거라 결국에는 가을에 사용하게 된 제품이다. 이름과는 다르게 그렇게 얇지 않다. 나는 못 느꼈는데 산후 관리사님이 석유 냄새가 난다고 해서 그 후로는 페넬로페 기저귀는 선뜻 사지지가 않았다. 그런데 나는 정말 못 느껴서 쓰시는 분들 별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 펨퍼스
펨퍼스는 좋다는 말이 하도 많아서 기대했는데 난 별로였다. 일단 파우더 냄새가 너무 많이 났고, 부드럽긴 했지만 실이 자꾸만 애들 똥꼬에 꼈다. 그리고 일본산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받고 나서 알게된 바람에 왕복택배비를 물고 반품하고 미국산으로 다시 시켰다. 

- 하기스 맥스드라이
보라색을 좋아해서 그냥 사 본 건데 군 기저귀만큼 좋은 기저귀를 드디어 찾았다!! 비싸지만 진짜 최고다. 대형으로 가면서 기저귀 적게 쓸테니 그때는 그냥 가격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맥스드라이 쓰고 유목민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 

 


소형 기저귀가 분명히 8kg 까지인데 우리 애들은 5키로 후반이 되니 더 이상 소형 기저귀가 맞지 않았다. 그런데 중형은 보통 6kg~11kg 이다. 사실 윗 부분을 접어서 좀 큰 걸로 써도 되긴 한데 그래도 중간 사이즈가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봤다.

- 네띠, 빌로기
네띠는 스웨덴 친환경 기저귀이고 빌로기는 독일 기저귀이다. 유럽 기저귀 스타일인가 허리가 아니라 양 옆 밴드부분이 늘어난다. 사이즈는 5kg~9kg라고 해서 소형/중형 중간쯤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소형보다 약간 큰 사이즈였다. 결론은 (사이즈만 보면) 망.. 둘 다 소변줄이 없다. 유럽 엄빠들은 소변줄 없이 불편해서 어떻게 사나 몰라.

- 모모래빗 에코싱싱
군 기저귀를 잊지 못해 가장 비슷한 걸 추천해달라고 맘카페에 올리고 나서 추천 받은 제품이 페넬로페 씬씬씬과 모모래빗 에코싱싱이다. 결론은 1도 안 비슷하다. 그렇지만 부드럽고 무난한 것 같다. 6kg 부터 쓸 수 있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지금 거의 7kg 인데도 넉넉해서 아직도 안 쓰고 있다.

-  나비잠 코지
그러다가 나비잠 기저귀를 만났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을때 잠깐 간호사 선생님이랑 기저귀 얘기를 하다가 나비잠 기저귀도 많이 쓴다고 했었는데 그때는 그냥 흘려 듣다가 이번에 저렴해서 사보았는데 정말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 가성비 좋고 사이즈도 딱 중간 애들이 쓰기 좋은 사이즈이다. 지금 6.8kg 정도 되는데 새지도 헐렁하지도 않게 정말 딱 맞다. 데이/나이트로 나눠져 있어서 사이좋게 4팩씩 사서 쓰고 있는 중이다. 6kg~11kg 라고 되어 있지만 7kg 넘으면 이제 못 입을거 같긴 하다. 이걸 입는 11kg 아기는 정말 날씬한 아기일 듯.. 

- 마미포코 리프가닉, 썸머그린
아직 안 써봤는데 사이즈가 너무 크다. 딱 봐도 크다! 많이 저렴해서 일단 사놨다. 썸머그린은 리뉴얼 되느라 재고 처분 한다고 엄청 싸게 파는 중이다. 그런데 이거 일본 브랜드라며ㅠ -> 유니참과 엘지가 지분을 나눈 합작 회사로 구미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합니다. 군 기저귀처럼 아주 일본 제품은 아니라는.. 

 

리프가닉, 썸머그린, 에코싱싱, 나비잠 코지 나이트, 나비잠 코지 데이

 

뒤늦게 찍어봄 하기스(보송보송)는 리프가닉 보다는 작고 나비잠 코지보다는 큰데 폭은 약간 좁다.

 

나비잠 코지_데이 중형 4팩 기저귀 나비잠 코지_나이트 중형 3팩 밴드형 기저귀, 90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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