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후기들

30대 어금니 (26번 치아) 내돈내산 임플란트 후기.. (2) 임플란트 식립

닮은 2020. 12. 10. 21:23

어금니 발치한 자리는 완전히 구멍이 뻥 뚫려버렸다. 어금니라 커서 그런지 생각보다 잇몸이 더 많이 없어져버린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잇몸이 짧아진 것이 맞고 발치후 6-8주가 지나면 잇몸이 차오르면서 다시 길어(?)진다고 했다. 나는 3달 후에 식립 하기로 했다. 한달쯤 뒤부터는 그쪽으로 양치질도 할 수 있었고 음식도 가리지 않고 다 먹었다. 단 씹는 건 여전히 오른쪽으로만 씹을 수 있었다. 치아 상태 안 좋은 사람들이 왜 잘 못 먹고 위장병에 걸리는지 십분 이해가 되는... ㅠㅠ

윗쪽 어금니가 없어 아랫쪽 어금니가 위로 올라올 수도 있어서 그걸 막는 교정? 같은걸 해야한다고 한다. 별건 아니고 이렇게 사진처럼 막대기 같은걸 붙인다. 보험이 적용되는 항목이고 9800원이 나왔다. 그리고 임플란트 식립을 위해 검으로 본을 뜬다. 이것을 바탕으로 3d 모델링을 해서 임플란트를 어떤 위치에 어떤 방향으로 심을지 결정하고 크라운 치아도 만든다.


제일 궁금했던 임플란트 가격!!!! 비보험이기도 하고 치아 상태나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단순한 비교는 어려울 거 같지만 참고만 하라고 올려본다. 내가 간 치과에서 취급하는 임플란트는 오스템과 스트라우만이었다. 오스템은 국산이거 스트라우만은 스위스 제품으로 임플란트를 처음으로 만든 회사이다. 임플란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잇몸에 부착이 잘 되는가하는 것인데 (이걸 골유착이라고 한다) 스트라우만은 당뇨병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에도 골유착 성공률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역사가 오래 되다보니 아무래도 기술이 더 좋을 수 밖에 없고 어쩌고.. 아무튼 병원에서는 스트라우만을 추천했다. 가격은 오스템 150 스트라우만 일반 200 스트라우만 고급이 230이었다. 여기까지는 예상했던 금액이었으나...

뼈이식을 해야된단다!!! 허... 상악동 거상술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잇몸이 짧아서 임플란트를 박기에는 부족하니 뼈를 이식해서 잇몸을 길데 한다음 임플린트를 박는 것이다. 이게 추가로 100이 들었다. 상악동이란 광대뼈 부근에 위치한 얇은 막으로 둘러싸인 공기 주머니로, 나이가 들수록 내려오기 때문에 상악동 거상술까지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26번 치아 앞뒤 두개 정도로 바깥 쪽 잇몸을 절개해서 상악동 거상술과 뼈이식을 한다. 이식할 뼈는 가루? 덩어리? 로 되어있는데 뼈이식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 재료를 내 피에 담그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망의 임플란트 식립하는 날이 되었다. 수술인듯 수술 아닌.. 수술 같은 수술!!!
수술전 엉덩이 주시를 세방 맞는다. 항생제, 소염제, 진통제이다. 수술복은 따로 입지 않고 일단 일반 치과 의자에 앉아서 뼈이식을 위해 60미리 채혈을 하고 (꽤 많음) 마취를 했다. 그리고 입 주변을 소독하고 수술방으로 이동했다. 수술방은 의외로 일반 치료실 같았다. 잇몸 절개 하고... 사실 덮개가 덮여져 있고 느낌이 없어서 뭐 하고 있는지는 잘 알 수 없었고 드릴로 박는 느낌 날때 아 임플란트 심는구나, 봉합 할때 아 끝나가는구나 했다. 수술 중간 중간에 사진을 찍는다. 마취를 해도 입 벌리고 있느라 입술 옆이 찢어질 것 같고 턱이 아프다. 시간은 마취 후 수술방에 가서부터 (뼈이식 포함) 꼬박 한시간 반이 걸렸다.

수술 후에는 엑스레이를 찍고 수술 중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해준다. 그리고 스트라우만에서 제공하는 임플란트 패쓰포트를 받는데 여기에 시리얼 넘버 같은게 찍힌 스티커를 붙여준다. 내가 이사를 가거나 혹시 치과가 없어졌을 때 다른 곳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3일 정도 동안은 얼음 찜질을 해야하고 6시간마다 (이튿날부터는 8시간마다) 항생제, 소염제, 진통제를 챙겨 먹어야한다. 3-4시간 마다 한번 헥사메딘으로 가글을 해준다. 목욕도 안되고 운동도 못 한다. 뜨겁거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도 못 먹는다. 당연히 수술한 쪽으로는 씹으면 안되고 양치질도 그 쪽은 피해서 해야한다. 당일부터 식사는 가능하지만 당분간은 유동식을 먹어야 한단다. 병원에서 죽을 준비해주었다. 그리고 많이 붓는단다. 놀라지 말하고 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진짜 놀랄만큼 많이 부었다. 처음에 티타늄 알러지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정말 많이 부었다. 다음날 아침에는 도토리 물고 있는 다람쥐만큼 부었다.

수요일에 수술하고 수요일에는 굶고 목요일, 금요일 동안 줏을 먹었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는 사실 매콤한 족발도 먹었다. 목요일에 소독하고 토요일에 약 추가로 처방 받으러 갔을때 잘 아물고 있다고 해서 그 다음주에는 김치랑 깍두기도 먹긴 했는데... 괜찮겠지?? ㅋㅋ 식립한지 2주 뒤에 실밥 풀러 가는데 잘 아물고 있다고 했으면 좋겠다. 반드시 그래야한다!!!!!! 실밥 풀고 크라운 씌우고 튼튼한 치아로 3편을 써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