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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후기들

ttts(태반수혈증후군/쌍태아수혈증후군) 수술비 보건소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 보험금 청구하기

by 닮은 2020. 1. 17.

2023년 기준 현재는 ttts 수술이 급여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비도 조금 저렴해졌을 거에요.) 보건소 지원은 상급 병실료, 식대비 등을 제외한 비급여 항목과 자기 부담금 100% 항목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ttts 수술은 더 이상 해당 되지 않게 되었네요.

저는 임신 19주에 쌍태아 수혈 증후군 ttts 진단을 받고 수술 했어요. 아이들은 그후에 27주생으로 태어나 이른둥이가 되었지만 지금 너무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답니다. 워낙 건강하게 살아온 덕분이 이것이 생애 첫 수술이어서 이게 비싼건지 어떤건지도 몰랐어요. 비급여로 수술비만 380만원이 나왔고 수술 전 후로 입원한 입원비까지 하면 480만원 정도 나왔거든요. 물론 실비 보험이 있어서 받긴 했는데 보건소에서도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이 된다고 해서 신청해서 받았답니다. 챙길게 많아서 이것 때문에 보건소를 한 5번은 간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쉽게 신청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후기를 써봅니다.


- 지원신청 기간

출산하고 6개월 이내로 신청하셔야 합니다.

- 소득판별 기준

가구 원수(아기 포함)에 따른 기준 중위소득의 180% 이내입니다. 가족은 신청일 기준이었는데 저희는 출산 후 시아버님이 저희 등본으로 올라와서 5명이 되었어요. 그리고 맞벌이이신 경우에는 부부 중 건강보험료 높은 사람 + 낮은 사람의 50%로 계산이 됩니다. 저희는 맞벌이라 이렇게 하면 중위소득 180%를 한참 벗어나는데요, 지원 받는 보험료 산정이 신청일 기준으로 되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하게 되어 보험료가 0원이 되면서 지원 대상에 들 수 있었어요. 보통 출산 후 1~2개월 동안은 출산 휴가를 쓰는데 이 기간에 신청 하러 가셨다가 소득 기준 안된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육아휴직 기간 동안에 신청하세요. (단 무급 육아휴직만 가능합니다. 육아휴직 수당만 받는 육아휴직은 무급 육아휴직이 맞습니다.)

- 지원내용

조기진통, 분만 관련 출혈, 중증 임신 중독증, 양막 조기파열, 태반 조기박리, 전치태반, 절박 유산, 양수 과다증, 양수 과소증, 분만 전 출혈, 자궁 경부 무력증, 고혈압, 다태임신, 당뇨병, 대사장애를 동반한 임신 과다구토, 신질환, 심부전, 자궁 내 성장제한, 자궁 및 자궁의 부속기 질환진단 받아 의료비를 지출한 경우 1인 최대 300만원까지 가능합니다. 진단서에 지원 가능한 질병 코드가 있어야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신청 방법

본인이 간다면 질병명과 진단코드와 진단년월일을 포함한 진단서, 입/퇴원 확인서, 진료비 영수증, 진료비 세부내역서, 입금 받을 통장을 가져가면 됩니다. 산모 대신 다른 가족이 대신 간다면 가족 관계 증명서 등 서류가 더 필요하구요.

-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확인

더 자세한 것은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수지보건소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 확인


- 방문전

사실 제가 수술 했을 당시에는 지원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ttts 진단코드는 O430이고 당연히 다태아간 나타나는 증후군이라 다태아 코드인 O300을 받는데 그 때는 이 코드가 지원 대상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지원 받기 위해서는 ttts 증상으로 나타나는 양수과대증/과소증으로 진단서를 받아야 했는데 저는 19주에 수술을 했기 때문에 진단서를 새로 받는다고 해도 이마저도 불가능했어요. 그러다가 후반기에 다태임신이 (지원 기간 제한도 없이) 지원 대상에 추가가 되는 덕분에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1차 방문

미숙아 의료비 지원 신청하러 가는 길에 가볍게 설명을 들었어요. 저는 휴직자이기 때문에 휴직증명서가 필요했어요. 제가 직접 가서 신청하는거라 건강보험료 납부 확인서, 등본 등을 필요 없고, 남편 건강보험료 납부 확인서는 남편이 건강보험 공단에 전화해서 피부양자를 모두 기재한 건강보험자격 확인서를 보건소로 팩스를 보내달라고 해서 확인을 하면 된다고 했어요. 통장은 가져가면 보건소에서 복사해줍니다. 그 외에는 보험회사에 제출하는 것처럼 진단서, 영수증, 진료비 세부내역서 등이 필요합니다. 서류를 준비해서 신청하러 오기로 했어요.

- 2차 방문

저희 회사는 따로 휴직증명서가 없고 휴직 신청한 전자 문서로 갈음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그냥 프린트 해서 불안한 마음으로 갔는데 역시나 그런 것으로는 휴직을 증명할 수 없다며 반려당했습니다. 그리고 진단서에 진단년월일이 빠져 있었거든요. 이것도 안된다고 해서 진단서를 다시 받아야 했습니다. 덕분에 강제 서울 나들이... 진단서 발급이 아니라 수정이었기 때문에 진단서 발급 비용이 들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진료를 봐야했기 때문에 진료비는 냈어요.

- 3차 방문

앞서 말했듯이 회사에는 따로 휴직증명서가 없다고 했더니 보건소에서 쓰는 서식을 주셨습니다. 그걸로 저희 회사 담당자 분께 내용 채워 달라고 했고, 육아 휴직 중이라 회사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메일로 받아서 출력해서 갔어요. 그런데 이게 또 발목을.. 이건 사본이라 안된다고 했고 회사 직인이 찍힌 원본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시 반려 당했습니다..

- 4차 방문

회사에서 직접 서류를 받아 갔습니다. 이번에는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2주 후에 300만원이 입금되었습니다. (보건소에서 따로 알림은 오지 않습니다.)

간혹 진단서 발급하는 비용이 더 나온다, 지원금액이 왜 얼마 안되느냐 하는 분들이 많은데 비급여의 90%가 지원된다는 것을 아셔야합니다. 제가 받은 ttts 쌍태아 수혈 증후군은 비급여로 수술비만 380만원이고 90%를 해도 300만원을 초과하기 때문에 최대치로 받은 것입니다. 보통 의료비는 급여입니다. 그럼 도대체 뭐가 비급여인가! 트렉토실(아토시반)이라는 수축 억제제가 또 비급여입니다. 트렉토실은 3싸이클까지는 급여이지만 그 이후에는 비급여라 50만원 내외로 알고 있어요. 1싸이클에 48시간이고 20주대부터 조기 수축으로 입원하는 경우도 꽤 있는 걸 생각하면 몇천만원대로 나올수도 있어요. (그러나 아기만 건강한다면 그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마는)


일란성 쌍둥이라 태아 보험 들기 힘들줄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들려고 해보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광고 문자를 보내고 전화가 와도 일란성이라 들기 힘들지 않나요라는 말에 모두들 연락이 없어지는 매직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정말 다행히 회사 단체보험에 임신/출산 특약이 있어서 그쪽을 통해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여기서도 이 수술비는 따로 요구하는 것이 많더라구요. 일단 이 수술이 반드시 필요했었나 하는 걸 증명해야 한다네요. 이것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을 통해서 합니다. "비급여 진료비 확인 신청"을 하는데 따로 서류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앱으로도 가능한데 단 오래 걸립니다. 저는 6월 12일에 신청해서 결과를 7월 11일에 받았어요. 이렇게 받은 결과를 보험사로 보내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술이 적합하냐니 이 수술 안 하면 애들이 죽는데 무슨 개소린가 했어요. 애초에 이런 필수적인 수술은 급여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수술은 잘 되었지만 한달 후에 조기 수축으로 다시 입원을 했고 입원 중에 양수가 터져 3달이나 일찍 아가들을 만났어요. 정말 정말 다행스럽게도 둘 다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답니다! 다들 놓치지 마시고 보건소에서 고위험 산모 의료비 지원도 받으시고 특약 있으시다면 보험금도 꼭 받으시길 바랄게요.

 

 

마무리는 건강하고 귀여운 둥이 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