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부터 길고 긴 초기 이유식이 끝나고 중기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초기 이유식은 분유나 모유가 아닌 숟가락으로 앉아서 먹는 연습을 하고 음식 알러지 반응을 보는데 목적이 있었다면, 중기 이유식부터는 식사(?)도 하루에 두번을 하고 (초기보다는)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서 실제로 영양분을 섭취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초기는 재료를 몽땅 갈아버리는 미음 형태였는데 중기부터는 쌀알 1/3 정도 크기로 만든 죽을 먹게 된다. 다른 재료들도 작은 덩어리 형태로 조리하고 더 이상 채로 거르지 않는다. 소고기 육수나 닭고기 육수 뿐만 아니라 다시마물, 채수도 들어간다. 그래서 중기부터는 육수도 내야하고 재료도 다져야하고 할 일이 많다. 보통 육수와 다진 재료를 한꺼번에 만들어놓고 육수는 육수팩에, 다진 재료는 실리콘 큐브틀에 넣어놓고 얼려놨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쓴다.
이정도까지도 사실 할만했고 오히려 처음에는 채에 안 걸러도 되니 더 쉽겠다! 고까지 생각했는데... 닭고기 힘줄 제거.. 근막 제거...를 해야한다. 소고기는 살코기만 있는 부위(우둔살, 안심, 홍두깨살 등)를 사서 그냥 넣기만 하면 되는데 닭고기는 손질 되어 있는 안심을 사도 힘줄과 근막은 제거 하고 이유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안심과 닭다리로 육수를 내고 보통 안심은 닭고기 큐브를 만들고 닭다리는 찢어서 어른이 먹는단다. 아무튼 내는 못한다... (사실 한번 해 봄..)
그래서 중기부터는 시판을 알아보다가 주위에 “아기숟가락”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게다가 코로나 재난 지원금(와이페이) 사용이 가능했다! 야호!!! 사실 비교적 간단하다고 할 수 있는 초기 이유식 만들 때도 재료가 늘어나고 하루 2번씩 먹으면서부터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그래서 애들 분유 먹이고 기저귀 갈면서 이유식 만들다보면 그 날은 이유식만 만들다가 하루가 끝났다. 그래서 애들이랑 놀아줄 시간도 없고 애들은 놀다가 자주 자빠지고 부딪혀서 속상했었다. 시판 이유식 만만세..!! 확실히 전문가가 만들어서 그런지 냄새부터 맛있는 냄새가 난다. 하지만 시판 이유식의 단점은 어쨌든 만드는 것보다는 비싸고, 가장 중요한 것은 메뉴를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아기 알러지 반응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아직까지는 알러지 없이 잘 먹고 있는 중이다.
중기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 달라진 것이 또 있다. 이유식 스푼을 2단계로 바꾸었다. 육아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젖병 꼭지에도 사이즈가 있다. 아기가 처음 태어났을 때는 입도 작고 빠는 힘도 약한데 클수록 입도 커지고 빠는 힘도 세져서 구멍이 커지고 Y 컷으로 빠는 만큼 나오도록 설계 되어있다. 질겅 질겅 씹기도 하기 때문에 더 단단하다. 아기는 어린데 큰 사이즈 꼭지로 주면 많이 나와서 분유가 입 밖으로 흐르고 사레가 들린다. 반면 작은 사이즈 꼭지로 주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아 짜증을 내고 잘 안 먹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아기가 잘 안 먹을 때에는 꼭지 사이즈를 바꿔보기도 해야한다.
그 후에 이유식을 하고 보니 이유식 스푼에도 초기용이 있고 후기용이 있었다. 초기에는 입이 작고 아직 먹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씩 줘야하기 때문에 스푼이 작다. 그 후에 먹는데 익숙해지고 한번에 많이 먹게 되는 중기나 후기 때는 좀 더 큰 스푼을 써야 한다. 사실 큰 스푼으로 주는게 엄마 입장에서도 너무 자주 안줘도 되니 편하고 물 먹일 때도 편하다. 특히 나는 한 숟가락으로 두명을 먹이다보니 초기용 스푼을 쓸 때는 기계처럼 먹이는 것만도 벅차서 입도 못 닦아줬는데 후기용으로 바꾸니 너무 편하다.
쌍둥이라도 한 그릇에 숟가락 하나로 먹이기 때문에 2단계는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쿠팡에는 하나씩은 안 팔아서 2개 들어있는 세트를 샀다. 세트지만 케이스도 2개이니 만족한다!
초기용과 비교하면 사이즈가 확실히 크다. 물도 꽤 넉넉하게 잘 떠진다.
초기용을 얼마 쓰지 않아서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초기에는 초기용으로 먹이는게 좋았다. 아기 입이 너무 작기 때문에 꼭 필요했다. 쓰다보니 생각나서 너무 귀엽.. 😍😍초기용은 치발기로 쓰고 있다.
1단계, 2단계 세트도 있다. 쌍둥이라도 엄마가 혼자 먹일때는 어차피 스푼 하나만 쓴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처음부터 1단계, 2단계 세트를 샀을텐데 말이다. 그래도 여러 색깔 스푼의 떼샷을 보니 뿌듯하다. (대체 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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