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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발 두통과 뜻하지 않은 갓생..! (feat. 스테로이드)
    카테고리 없음 2026. 7. 7. 03:13

    사실 나는 난치병(?)을 앓고 있다.
    바로 군발성 두통 증후군이다.

    https://m.100.daum.net/encyclopedia/view/216XXXH003092

    군발성 두통 증후군

    [분류] 뇌신경정신질환, [발생 부위] 머리, [증상] 눈물흘림, 눈의 통증, 코막힘, 콧물, [진료과] 신경과, [관련 질환] 편두통, 근육 긴장성 두통

    m.100.daum.net


    군발은 cluster 그러니까 밀집되었다는 뜻으로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1-2년 동안 아플 두통이 나는 몰아서 닥친다. 그냥 머리 좀 아픈데 정도가 아니라 진짜 찌르고 도려내는 아픔인데 보통 한 쪽 (나는 왼쪽)이 극심하게 발작 수준으로 아파서 자살 두통이라고도 한다😢

    중학교 때부터 그랬고, 고등학교 때도 한 번, 대학생 때도 한 번, 그 후로도 몇번 그러다가 출산 후에 mri, ct 등등 검사하고 동네 병원에서 진단 받았다.

    내가 뭘 잘 못 해서 생기는 “병”은 아니다. 예를 들어 자세가 안 좋다거나, 급하게 먹는다거나, 운동을 안 한다거나 해서 생긴 것이 아니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래서 병이 아니라 증후군) 뇌하수체가 관련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실제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뇌하수체가 아프다고 착각하고 통증 유발 물질을 과하게 내보내는 것으로 이해했다.

    정확한 원인이 없으니 그냥 군발 시기가 올 때마다 상비약을 먹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그 전에는 나라믹 등 편두통 약만 먹었는데 (그것도 시작 된다 싶으면 먹으라니 이런 복용법이 어디 있담ㅠㅠ) 정확한 진단 이후로는 스테로이드로 꾸준히 관리하면서 군발기를 끝내는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최근에는 뒷통수에 주사를 바로 맞는 방법도 있다니 20년 가까이 투병(?) 하면서 새삼 의학이 정말 많이 발전 했다는 것을 느낀다 ㅎㅎ

    아무튼 3주 정도 약을 복용 중인데 이번에는 뜻하지 않게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나는 보통 애들을 재우고 10시쯤부터 자서 6-7시 쯤에 일어나는데 군발 두통 때문에 잠이 들쭉 날쭉하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3시, 3시 반쯤에 깨는데 정신이 너무 맑고 집중이 잘 돼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아침이 밝아오면 스트레칭도 하고 아이들 밥도 여유있게 준비하고 출근도 여유 있게 한다. 5시간 정도밖에 안 자도 낮에 졸리지 않고 업무도 잘 된다. 살도 조금 빠지고 피부 좋아졌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지피티한테 물어보니 5시간 정도면 그래도 정상 범위이라고.. 난 사실 갱년기가 오나? 호르몬이 변했나? 까지 생각했다. 그런데 친구와 밥 먹으면서 근황 토크 하다가 밝혀진 사실 이게 다 스테로이드 덕분이라고…!

    어쩐지 어쩐지… 그래서 다들 스테로이드 먹고 운동하고 그러는거구나… 🫢🫢🫢 그 전에는 스테로이드 복용해도 군발 두통이 언제 올지 모르니 운동도 안 하고 무리하지 않았는데 이제 약이 잘 듣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힘 나면 힌 나는대로 생활해쓰던 것인데 뜻하지 않기 갓생을 살아버렸던 것이다. 물론 의사쌤이 알아서 천천히 줄여주시겠지만 갓생 살다가 다시 피곤한 삶을 살 것을 생각하니 좀 아쉽다. 아니 제가 평생 처음으로 낙타 자세가 되고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원서로 읽는다니까요!!

    아무튼 건강이 제일이다. 다들 아프지 말고 무탈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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