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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향수는

닮은 2024. 4. 27. 07:26

4월 생일을 맞아 스스로에게 샤넬 넘버5 향수를 선물했다. 넘버5를 선택한 이유는 그냥 샤넬이라서이고, 그 중 가장 대표적인 향수가 넘버5이기 때문이다. (사실 샤넬 향수 라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도 몰랐다.. 😅)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구매했는데, giftx 라는 서비스가 있다. 제품을 구매하면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것인데 샤넬 제품을 구매하면 샤넬 조향 마스터 클래스 또는 샤넬 알쉬믹 향수 여정을 체험할 수 있다. 향수 여정은 동반 1인이었는데 친구들과 시간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조향 마스터 클래스를 택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샤넬 향수 중에서도 (일반 매장에는 없는!!) 젝스클루시프 라인을 중심으로 어떻게 영감을 받아 만들었는지와 기본적인 향들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진 클래스였다. 시향도 충분히 많이 했고, 특히 원액 시향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여기에서 시향한 것 중에 베스트 3를 골라 2층으로 가면 직원이 거기에 맞게 가장 적합한 향수를 고를수 있도록 도와주고, 구매도 할 수 있었다. 내가 고른 건 가드니아, 샤넬 1957, 그리고 시코모르라는 우디향, 풀향 가득하고 독특한 향수였는데.. 바로!! 가격!! 가격이 문제였다!!

넘버5를 아직 뜯어보지도 않았는데, 이것보다 더 비싼 (최소 30만원대) 제품을 들이기에 부담이 되었고, 남편에게 선물할까도 생각해봤는데 내 생일에 내 생일선물보다 더 비싼 걸 (그것도 주고 받기도 아니고, 내돈내산한…) 주는 것도 마음이 좀 그랬다.. 🥲 그래서 결국에는 시향만 잔뜩 하고 지갑을 지켰지만, 돌아오는 길에 계속 생각났던 1957과 시코모르… 그런데

저녁 9시쯤 역에 도착해서 지상으로 나와서 동네를 걷고 있는데, 비가 그치고 난 후 상쾌함과 은은한 꽃 향기가 났다. 아! 가장 좋은 향기는 바로 이것이구나 하면서 샤넬에 대한 초조한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렸다.

참으로 행복한 봄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