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떤 후기들

20평대 아파트 인테리어 - 준비편

by 닮은 2017. 12. 16.

1. 정자동의 집값을 이기지 못하고, 2년 동안 살았던 원룸같은 신혼집에서 드디어 20평대 아파트로 이사가게 되었다! 분당 집값 진짜 미쳤어요 ;ㅅ; 20년도 넘은 아파트라 낡은 건 말 할 것도 없고, 복도식에 주차 공간 부족하고, 툭하면 엘베가 고장나서 남편은 20층까지 걸어온 적도 있었다. 얼마나 투자가치가 높은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정말 비추입니다. (이사오실 분들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아무튼, 안녕 정자동, 잘 먹고 잘 살아라...

2. 이사 가게 된 곳은 수지 구청역 쪽인데, 사실 이 쪽도 2000년대에 지어지긴 했지만 너무 2000년도에 지어져서 오래되긴 마찬가지. 집 보러 다닐 때 인테리어가 된 집도 있고, 안 된 집도 있었다. 그런데 인테리어가 이미 되어 있는 집으로 구하자니 선택 폭이 좁아지기도 했고, 개인 취향으로 인테리어 한 집이나, 한지 너무 오래된 집은 인테리어 했다는 명목으로 집 값은 비싸지만 그 인테리어로 살고 싶지 않을 거 같았다. 그래서 일단은 인테리어를 배제하고 집을 구한 뒤 인테리어를 거의 한다고 생각하고 집을 구했고, 마침내 확장도 하지 않고 공사도 한 번도 하지 않고 도배만 해 온 기본 of 기본 집으로 구하게 되었다.

3.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너무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들었다. 사실 신혼집 들어올 때 너무 호구로 들어왔는데, 남편이 그래서 집 관련으로는 절대 호구를 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지 인테리어 공부를 업자 수준으로 하기 시작했다. 블로그나 카페는 기본이고 책을 두 권 봤는데 바로 [홈드레싱으로 월세 부자 되기]와, [인테리어 원 북]이다. 참고로 인테리어 원 북은 처음에는 북유럽 여행 이야기가 나와서, 그 부분은 스킵하는 게 좋을 것 같고 홈드레싱은 아주 상세한 내역보다는 전체적인 작업 흐름이나 개념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4.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하려고 하는 내역을 작성했다. 아무래도 견적서를 받으려면 알아서 예쁘게 해주세요 보다는 이런 걸 하고 싶다고 정확하게 정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5. 일단 우리가 반드시 해야 했던 욕실은 UBR이라 전체 철거를 하고 슬라이딩 장 + 젠다이 + 기본 욕실 구성품(세면대, 변기 등등) + 샤워 파티션 (부스가 아닌)으로 정리했다. 

6. 그리고 우리가 또 반드시 해야했던 주방은 의외로 정해야 할것도 많았고 종류도 많았다. 전체적인 브랜드는 아직 잘 몰라서 인테리어 업체에서 제시해주신 대로 정하기로 하고 사이즈는 일단 2400으로 잡았다. (결국 공사 직전에 2800으로 정했다ㅠ) 우리가 꼭 하고 싶었던 내용은 백조 사각 싱크볼, 서브웨이 타일이었고, 쿡탑을 인덕션으로 교체하면서 가스를 철거하기로 했다. 

7. 거실은 걸레 받이 교체 + 3연동 하부고시 중문, 그리고 고층이라 우물 천장이었는데 난 사실 이게 예뻐서 딱히 막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했다. 전체적인 벽지는 실크가 아닌 합지로 하기로 했다.

8. 그외에 샷시는 금액이 너무 커질것 같아서 안 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남편이 작은 방을 확장해서 서재를 만들고 싶어 했으나 곰팡이 등등의 문제 때문에 안 하기로 했다.

9. 여기까지 정리를 하고 친구에게 추천 받은 디자인 2.0, 블로그 검색으로 시공 사례를 구경했던 제이홈 디자인, 남편 회사 게시판에서 추천 업체로 올라온 주원 인테리어, 부동산에서 추천 받은 예공 인테리어, 기쁨 인테리어 총 다섯 군데에서 견적을 받았다. 견적은 일단 전화해서 예약하고 가서 받으면 되는데 견적 받는다고 무조건 계약 안 해도 되니깐 부담 안 가져도 됩니다! 다섯 군데 다 친절했다. 특히 처음 견적 받으러 갔던 디자인 2.0은, 처음 견적 받으러 간 거라 더 많이 모를 때여서 우리가 설명을 되게 이상하게 해도, 그게 어떤 건지 너무 잘 알아채주셨다. 전문가미 뿜뿜.. 그리고 제이홈 디자인은 진짜 수업 듣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설명을 자세하게 해 주셔서 감동 받았는데 둘 중 고민하다가 제이홈 디자인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10. 꼭 디자인만 그런 건 아니지만 내 지론은 "저렴하면서 좋은 것은 없다" 이다. 이건 무조건 비싼걸 하겠다!!!!!가 아니고, 저렴하게 견적 받고 높은 퀄리티를 바라면 서로 불편하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무조건 가격적인 부분만 생각한 건 아니었고 실제로 제이홈이 저렴한 것도 아니었지만 견적 받으러 갔을 때 상담을 가장 자세하게 해 주셨던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고 믿음이 갔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실은 큰 평수도 아니고, 기본적인 주방 욕실 도배 정도만 하는 수준이지 샷시나 베란다 타일을 전체 교체하거나 확장을 하는 큰 공사가 아니라 가격은 비슷비슷 했다. 개인적으로 제이홈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짧게 홍보. http://blog.naver.com/jei-home

11. 계약을 하기로 결정하게 되면 금액을 책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 물품을 하나하나 고르게 된다. 남편이 꼼꼼하기도 하고, 나는 결정 장애가 있어서 나름 벽지나 장판은 모델 명까지 조사해 갔지만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수도꼭지, 문고리, 조명, 문 색깔까지 하나하나 정해야 하니까 다들 각오 하고 가시길. 콘센트나 화재 감지기 같이 진짜 생각도 못했던 내용도 있었다. 물론 업체에서 알맞게 조정해주긴 합니다.

12. 인테리어 비용은 원래 계약금, 선수금, 중도금, 잔금으로 결제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결제를 남편이 해서 잘 모르겠다. 참고로 견적 받았던 업체 중에서 지금은 잘 기억 안 나는데 어떤 곳은 마지막에 한번만 받는 곳도 있긴 했다.

13. 이렇게 준비 후, 드디어 공사 들어갔습니다!